GLP-1 제제를 투여한 환자 10명 중 7명은 2년 후 치료를 중단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선우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내과 명예교수(한국당뇨병협회 의학고문)는 25일 열린 인천약사 팜페어 및 연수교육에서 '당뇨병과 비만의 이해와 치료'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명예교수에 따르면 GLP-1 제제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또 최근엔 신장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치매 위험 감소 등에 대한 GLP-1 제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GLP-1 제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 비율은 비교적 높다고 지적했다.
치료 중단율은 고령일수록 더욱 높았다. 65세 이하 2형 당뇨병 환자의 12개월, 24개월 치료 중단율은 각각 46.8%, 68.2%였던 반면, 65-74세 환자의 치료 중단율은 49.1%, 75.3%였다.
75세 이상에서는 더욱 올라가 치료 중단율은 각각 57.4%, 82.6%까지 올랐다. GLP-1 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 구토, 변비, 설사 등이 수반하기 때문. 이에 김 명예교수는 "GLP-1 제제는 적은 용량으로 시작해 견딜 수 있는 최대 용량으로 천천히 증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GLP-1 제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에도 첫 사용 시 4주간은 0.25mg으로 시작한다. 이후 4~8주간은 0.50mg, 8주~12주는 1.0mg으로 서서히 증량한다.
그러면서 GLP-1 제제 투여 시 지켜야할 생활 수칙도 제시했다.
생활 수칙으로는 ▲소량씩 천천히 식사 ▲배부르기 전에 식사를 종료 ▲기름지거나 매운, 강향 향이나는 음식을 피할 것 ▲식후 눕거나 심한 운동 금지 등이다.
김 명예교수는 "만약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 항구토제나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제제) 등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GLP-1 제제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만큼, 간 질환이 있거나 경증의 신장 기능 저하가 있어도 약의 용량 조절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