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응급실 의료인력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으로 5개 병원을 지정하고 군의관 파견에 나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4일 응급의료 일일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오늘부터 군의관 8차 파견을 시작한다. 8차 파견 군의관 총 250명 중 15명은 의료인력이 시급히 필요한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에 오늘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과 각 배치 인원수를 살펴보면,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이다.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은 일부 응급실 운영을 축소한 곳이며, 충북대병원과 아주대병원은 지역의 전체적인 의료 역량을 고려했을 때 시급히 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곳으로 판단됐다.

정부는 나머지 군의관 235명도 응급의료를 중심으로 필요한 의료기관에 오는 9일까지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전국 409개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5개소다. 409개소 중 6.6%에 해당하는 27개소는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에 있다. 응급의료기관 병상은 5925개로, 평시인 2월 1주 6069개 대비 97.6% 수준이다.

순천향천안병원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운영 중이나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만 진료하고 있다. 건국대충주병원의 경우 지역 내 충주의료원 공중보건의를 파견해 보강한다.

전국 응급의료센터 180개소에서 근무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2일 기준 1577명으로 지난해 12월 1504명 대비 105% 수준이다.

다만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전공의·일반의 90% 이상이 이탈한 상황이다.

박민수 제2차관은 "정부는 한정된 의료인력을 가장 긴급하고 필요한 곳에 최우선으로 배치해 필수의료의 역량을 유지시키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자의 곁에서 헌신하시는 의료진분들의 노고가 있기에 응급의료를 비롯한 비상진료상황이 중증, 긴급한 환자를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의 응급의료센터가 주로 대학병원인들 점, 충원된 종합병원들이 대학병원 수준의 응급의료 기능을 다 갖추지는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응급의료의 대응 역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개별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해 응급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면서도 "의대 증원과 함께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 필수의료에 대한 획기적 보상, 의료공급과 이용체계 정상화,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고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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