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CSO(영업대행사)를 적극 활용하던 제약사가 수수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를 통보해 의약품유통업계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기업인 M사는 지급 수수료가 전년대비 19%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92% 하락, 회사의 경영 어려움을 이유로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유통 마진 2~3% 가량을 인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020년 CSO를 도입한 M 제약사는 초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성과를 보는 듯 했지만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CSO는 일반적으로 대행업체에 판매와 영업을 맡기면서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대행업체 영업력에 따라 빠르게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지만 그만큼 일정 비율에 따른 수수료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의약품유통업계는 M 제약사의 이같은 유통 정책 전개가 의약품유통업계와의 파트너십 실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기업의 경영악화도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런 땜빵식 유통 마진 인하가 제약사의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의약품유통업계 품목 거부 등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도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물밑으로 M 제약사와 접촉을 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CSO 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의약품유통업계 유통 마진은 내려 보존하려는 것은 의약품유통업계와 상생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땜빵식 정책으로는 오히려 제약사의 경영악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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