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국내 암 환자 수와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남성청소년 HPV백신 예방접종 확대 공약은 좌초될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보건복지위․서울송파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HPV 관련 암 진료 현황'에 따르면, HPV가 주요 원인인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등 7종류의 암 모두 지속 증가 추세다.

7종류의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9년 46만6900명에서 2023년 52만8518명으로 13.2% 증가했다. 진료비는 같은 기간 6228억3211만원에서 8179억4350만원으로 31.3% 급증했다.

환자가 가장 많은 HPV 관련 암은 2023년 기준 두경부암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44만6322명으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으며, 자궁경부암은 7만 109명으로 13.3%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인순 의원은 "HPV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서도 흔하게 감염되고 남녀 모두에서 다양한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남성청소년도 12세부터 HPV백신 국가무료 접종 실시를 약속했으나, 임기의 절반이 코앞인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에 미반영 됐다는 건 공약이 좌초된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HPV백신 대상 확대를 질의했을 때, 질병관리청장은 2차 연구 용역 중이라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 답변했다"면서 "윤 대통령 공약이자 국민적 요구가 많은 HPV 예방접종 확대를 적극 검토해 질병을 예방하고 국민 가계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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