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이날 백병하 대표에 대한 횡령·배임 고소취하서를 사법기관에 제출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11일 양태현 전 공동대표와 함께 백병하 공동대표 등 2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및 배임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날 한국유니온제약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공동 고소인인 양태현 전 공동대표가 고소한 것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양태현 전 공동대표는 지난 4월 한국유니온제약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선임한 인물이었으나, 선임된 지 7개월째인 지난 11일 한국유니온제약과 함께 공동으로 백병하 공동대표를 고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동대표 체제 전환 후 경영진은 기업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고, 양태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이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9월 20일 사채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고, 이같은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주장한 백병하 대표 배임·횡령 규모는 194억원으로, 자기자본 64.11%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규정에 따라 한국유니온제약의 주권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다. 거래정지는 내달 1일 내로 심사 대상여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지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소를 했던 양태현 대표마저 해임됐다. 회사를 이끌어야 할 공동대표 2인이 모두 횡령 혐의로 고소되거나 해임된 상황이다.
양태현 대표 해임으로 백병하 대표가 다시 지난 4월 이전과 동일하게 단독으로 경영을 맡게 됐지만, 횡령 혐의 여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대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경영 혼란이 불가피하다.
경영진 이슈는 회사 존속과 성장에 중요한 요소이니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백병하 대표 횡령 의혹 소명과 더불어 경영 안정화를 위한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한국유니온제약에 이어 양태현 전 공동대표까지 고소를 취하하게 된다면, 한국유니온제약은 백병하 대표 지휘 하에 경영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유니온제약이 오는 12월 20일 의안을 확정짓지 않은 상태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한 것도 주목된다.
해당 임총 소집 결정은 앞서 디에이치투자개발이 법원에 임총 소집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직후 이뤄졌다.
디에이치투자개발은 거래소 조치가 있은 지 이틀 만인 지난 16일 춘천지방법원에 백병하·양태현 공동대표 2인을 포함한 등기임원 7명에 대한 해임안을 다루는 임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다음날인 17일 한국유니온제약 이사회가 양태현 대표를 해임하자, 디에이치투자개발도 같은 날 임총 소집 신청을 취하했다.
현 경영진을 해임하기 위한 임총이 신청됐다가 취소된 후 곧장 12월 임총이 결정된 것은 현재 한국유니온제약 경영진이 겪고 있는 진통과 무관하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는 12월 임시주총에서 회사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경영진 교체 등이 논의될 수 있다. 디에이치투자개발이 7명 등기임원 해임을 추진했을 당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등 새로운 등기임원 7명 선임을 추진하려고 했던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양태현 전 공동대표가 해임됨에 따라 제3자 전환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계획도 함께 변경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8일 전환사채 발행대상자가 INNOCORE AUSTRALIA PTY LTD로, 유상증자 발행대상자가 한바이오셀 주식회사로 각각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