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율을 30%까지 높혔다. 매년 매출액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R&D 비용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안구건조증, 파킨슨병 치료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혁신 신약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의 경우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계 연구개발(R&D) 비용은 31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계 매출액 대비 30.6%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지난해 3분기 R&D 비용인 240억원과 비교해도 30.8% 증가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4년 전부터 R&D 분야에 거침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 141억원(매출비율 16%)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30억원(24.4%)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년 새 134%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도 지난 3년 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구개발비 상승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인력은 이 기간 동안 37명에서 44명으로 늘어났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 인력은 2020년 박사급 4명, 석사급 23명 등 37명에서 지난해 박사급 9명, 석사급 24명 등 44명으로 강화된 상태다. 3분기에도 동일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HL161BKN(물질명 바토클리맙)'과 'HL161ANS' 두 가지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뮤노반트와 하버바이오메드 등 파트너사에 기술이전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뮤노반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HL161BKN 임상 2b상을 진행해 결과를 공개한 상태다. 동시에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신경병증(CIDP)의 확증 임상 2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기 데이터는 내년 1분기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 1분기 HL161ANS에 대해 최대 5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6년 초까지 최대 10개 적응증 임상시험에 착수하는 게 목표다. 특히 중증근무력증 등에 대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안구건조증 후보물질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염증 유발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고, 현재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 결과는 2026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L192도 대웅제약과 함께 개발 중이다. HL192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면서도 신경세포가 사멸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조절인자 '널1(Nurr1)'을 활성화해 파킨슨병 증상을 치료하는 식이다.

이달 HL192에 대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나타냈으며,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후속 임상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본격적인 임상 시험에 착수하는 HL161ANS 적응증에 기대감을 높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3월까지 HL161ANS에 대한 4~5개 적응증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며 여기에 그레이브스병(GD)과 류마티스 관절염(RA)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고 추가 적응증도 곧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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