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며, 해당 시장 초기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2건, 내년 상반기 1건의 핵심 파이프라인 IND를 신청할 예정이며, 글로벌 제약사 출신 ADC 전문 인력 영입과 함께 ADC 전문성 내재화에 나선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에이비엘바이오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회사의 폭발적 성장을 예상하며 이를 바탕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이중항체 ADC 시장에서도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대표는 "핵심 후보물질 3종 중 'ABL206'과 'ABL209'는 올해 하반기, 'ABL210'은 내년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이중항체 시장에서 빠르게 포지션을 확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에서 승인된 이중항체 ADC는 없으며, 대부분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중항체 ADC는 2개 이상의 항체를 표적으로 하고 있어 단일항체 ADC에 비해 안전성과 효능이 뛰어나 임상 초기 단기에서도 '빅 딜'을 체결하는 등 경제적 가치는 매우 크다.
일례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은 2023년 말 중국계 바이오 기업 시스트이뮨(SystImmune)으로부터 미국 임상 1상 단계의 이중항체 ADC에 대한 중국 제외 글로벌 권리를 계약금만 8억달러(약 1.1조원)를 들이며 확보한 바 있다.
이렇듯 이중항체 ADC의 가치가 인정받으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당시 에이비엘바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ADC 개발 가속화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대표는 23일 설명회에서 "임상에 필요한 자금 등을 확보하는 데에는 현재 기술이전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현금성 자산 400억원, 올해 인식될 마일스톤 600억원,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400억원 등 총 2400억원을 확보한 상황이다. 올해 1600억원 규모 이상 기술 이전을 예상하고 있어 지난해 세워뒀던 운영자금 4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중항체 ADC의 임상은 2022년 설립한 미국법인 에이비엘바이오USA에서 담당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현지 최고경영자 및 임상 총괄 인력 확보에 나섰으며, 그 중 미국법인 CEO는 고용 마무리 작업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미국법인을 이끌 CEO는 지난해 말부터 후보군을 압축해 직접 미국에 가서 인터뷰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그 다음으로는 임상을 담당할 CMO(Chief Medical Officer)를 누구로 할 것인지 스크리닝 중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법인은 향후 2년 정도는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없는 상황"이라며 "이상적인 것은 2년 내 3개 파이프라인 중 1개가 기술 수출되고 나머지 두 개를 임상 2상까지 진행해서 그 가치를 극대화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