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회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매출 465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출시 4년 만에 얻은 결과다.
세노바메이트 매출 상승세에 힘 입어 SK바이오팜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476억원, 영업이익은 9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4.3% 증가, 흑자 전환을 이룬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상승한 163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49% 증가한 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 요인은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중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신약승인신청(NDA) 제출에 따른 마일스톤 약 210억원 유입으로 분석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원가가 저렴한 저분자 약물 특성상 매출 총이익률 90%, 영업이익률 18% 수준의 높은 이익률 기록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미국에서 월별 처방 건수도 경쟁 약물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국내에서 독자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미국에서 직판망을 구축해 상업화까지 성공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매출은 약 6600억원이 전망된다. 또한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3세대 뇌전증 치료제 중에 압도적인 발작 소실율이 21%, 실처방 데이터 축적과 마케팅 강화 효과, 소아 발작 및 전신발작으로 적응증 확대 등에 따라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1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가 시장 안착에 성공함에 따라, 매출 확대 가속화와 신규 연구개발(R&D) 등에 재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에는 미국에 구축한 정신질환 분야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두 번째 제품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엑스코프리 외에 두 번째 제품 도입을 노력 중으로 상반기 도입 소식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품목을 알 수 없지만, 도입 제품이 무엇인지에 따라 제품 간 시너지 효과와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2.5% 성장한 7254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6.4% 증가한 169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 가속화와 R&D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지난해 대비 마케팅 비용 400억원, R&D 비용 300억원 이상을 증가시킬 예정"이라며 "이 중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광고비로 약 200억원 지출해, DTC 광고 개시와 영업 인력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