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 자료에 따르면,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올해 수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케이캡 올해 수출액을 전년 대비 92.6% 늘어난 15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케이캡 수출액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HK이노엔은 공시 및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케이캡 수출액이 2022년 2억원에서 2023년 5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81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실적 발표를 비교하면, 이 회사가 케이캡 수출 계약을 맺은 국가는 지난해 3분기 45개국에서 지난해 4분기 48개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케이캡 출시 국가는 기존 10개국에서 15개국으로 늘었다.
케이캡은 규제기관 품목허가 심사를 통한 국가 숫자도 증가했다. HK이노엔은 기업설명회 자료에서 지난해 4분기에 동남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케이캡 허가를 승인했다고 기재했다.
증권업계는 케이캡이 해외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으며, 올해 역시 해외에서 케이캡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케이캡이 최근에 멕시코 시장 점유율 1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남아메리카 시장으로 향하는 케이캡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HK이노엔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해 케이캡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매출액 10억달러 이상)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케이캡은 수출액뿐만 아니라 로열티 수익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신민수 연구원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케이캡 로열티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로열티 수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케이캡 로열티, 기술료 등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십이지장궤양 적응증 관련 보험 적용으로 중국 내 케이캡 처방 건수가 증가할 수 있어서다. HK이노엔은 CJ헬스케어로 활동한 2015년에 산둥 뤄신 제약 그룹을 상대로 케이캡 상업화 권리를 이전한 바 있다.
아울러 HK이노엔이 케이캡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미국 기업 세벨라가 연내 임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머지않은 시기에 미국 내 케이캡 허가 및 출시로 추가 기술료 수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세벨라가 진행한 장기 안전성 임상과 NERD 임상, EE 임상 결과를 연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케이캡 미국 허가 신청을 올해 중순 이후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 소화기 학회(AGA)에서 가격과 장기 안전성 데이터 부재 등으로 P-CAB 제제를 1차 치료로 권고하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장기 임상 데이터 발표와 한국·일본에서 장기간 사용에 따른 가이드라인 변경을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