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대 학장단은 '서울대 의대 학생 및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안내문을 통해 이달 27일까지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학칙에 따라 비가학적 미등록 제적이나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연세의대 최재영 학장도 '지도교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달 24일까지 복귀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등록 후 휴학 신청자는 유급 처리하고, 미등록 후 휴학 신청자는 미등록 제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의대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은 지난달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증원 전 정원인 3058명으로 할 경우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건의문서를 교육부에 전했고, 이를 정부에서 받아들인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A의대 교수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학교육 정상화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학생 개인의 인생에도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복귀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기를 당부했다.
A의대 교수는 "24학번 학생들은 입학 후 휴학한 상태에서 올해 등록 후 다시 휴학하면 자동으로 유급된다. 그런데 이후 학업에 복귀하더라도 성적이 낮으면 유급될 수 있으며, 학교마다 학칙에 차이는 있겠지만 두 번의 유급이 발생하면 제적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도 일부 학생 중에는 제적 위기에 처하면서 복학한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정부와 의과대학이 교육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복귀 의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입생들의 휴학 선택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B의대 교수는 "25학번 신입생들은 현재 상황을 알고 입학했다. 때문에 휴학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휴학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예측했다.
C의대 교수는 "25학번 신입생들이 휴학에 대한 압박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바로 위 24학번을 비롯한 선배들과 그 위의 전공의들까지 현장을 떠난 상황이다. 이 상태에서 신입생들이 학업을 진행하겠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익명성을 보장하는 온라인 의사커뮤니티에 정부 관계자들을 비난 및 조롱하는 글들과 함께 휴학릴레이 인증 등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압박을 이겨내고 신입생이나 휴학생들이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