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3년부터 올해 4월 8일까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 제약사(지주사 제외)를 집계한 결과, 그동안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시행한 제약사는 셀트리온, 보령, 부광약품, 휴젤, 유유제약, HK이노엔 등 6개 업체로 확인됐다.
자사주 소각은 각 기업의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기존에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식 1주당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2023년부터 5번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으며, 보령·부광약품·휴젤·유유제약·HK이노엔 등은 각 1번씩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다.
이중 셀트리온이 지난해부터 올해 4월 8일 기준 소각한 자사주 금액은 1조4579억원으로 3년간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약 43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701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3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이번에 매입하는 자사주는 58만9276주로 약 1000억원 규모다. 연초부터 취득한 자사주 규모를 합치면 총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게 된다.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와 미국 관세 정책 등 국내외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휴젤은 2023년 12월 29일에 546억원 규모의 37만1563주를 소각했으며, 유유제약은 2023년 7월 12일 14억원 규모의 20만주를, HK이노엔은 2023년 2월 20일 242억원 규모의 57만4608주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3년 내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한 기업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넓게 본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기업의 비용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주주가치 제고와 동반 성장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올해는 (관계자 소속 기업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계획된 바는 없다. 관련 결정은 경영진과 이사회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