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사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분당서울대병원 PA 체계 전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11일 대한병원협회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5(KHC 2025)' 세션에서 의정 사태 이후 PA 간호사 인원은 기존 15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불가피한 혼란을 대비, 교육수련 준비를 위해 진료인력 시스템 논의 TF를 꾸리고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성남시의사회는 이에 대해 사실상 '전공의 수련체계 폐기'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150여 명이던 PA 인력을 4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진료과별 TF를 구성해 PA 중심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단순한 인력 보완이 아닌 PA 전면 대체 구조 전환이라는 시각이다.
성남시의사회는 "전공의는 병원 필요에 따라 임의로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다. 그들은 국가가 공인한 수련 과정을 통해 미래 전문의를 양성하는 과정에 있으며, 수련병원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관"이라며 "전공의 수련을 등한시하고 PA 체계로 대체하는 것은 수련병원 정체성을 상실한 행위며, 환자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의사회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스스로 수련병원 본질을 부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PA로 전공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수련병원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국민과 의료계를 기만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성남시의사회는 지역 일차의료기관으로서 분당서울대병원과 협력·소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의사가 아닌 인력이 진료 핵심을 담당하는 체계는 환자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체계며, 의료 질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체계를 운영하는 병원과는 어떤 협력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성남시의사회는 분당서울대병원이 PA 중심 체계를 철회하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수련병원은 단순 진료기관이 아닌 미래의료를 책임질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만큼, 이 역할을 방기한 채 PA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병원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전공의가 안전하고 충실하게 수련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병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남시의사회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지금 결단해야 한다"며 "의사 없는 병원이란 오명을 택할 것인가, 진정한 수련병원으로 돌아올 것인가"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