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가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를 위해 이달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검토하고 있지만 의료 현장에선 미복귀 사직 전공의 복귀 비율은 소수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제도적 변화나 정치적 변수에 따라 점진적인 복귀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는 신중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와 관련업계 의견을 종합해 보면, 보건복지부는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될 경우 이달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각종 커뮤니티와 채팅방 등을 통해 '5월 복귀'와 관련한 사직 전공의들의 수요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일 채팅방을 통해 진행된 전공의 복귀 관련 설문조사에선 사직 전공의 약 100명이 참여해 80%가 '5월 추가 모집 시 수련병원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공의 복귀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복귀할 인원은 대부분 돌아왔으며 남은 전공의들은 복귀 의사가 없거나 여건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현실적 진단도 나오고 있다. 복귀 수요조사 역시 전체 분위기를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A상급종합병원의 한 교수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복귀한 전공의들을 보면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던 이들은 이미 대부분 복귀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 중 상당수는 다른 병원에 취직을 했거나 군 입대를 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제가 속한 외과만 보더라도 전체 전공의 중 절반가량이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직 전공의 B씨 역시 복귀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B씨는 "복귀를 고민하던 전공의들은 대부분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최근 채팅방 등을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이는 극히 일부 전공의들의 의견일 뿐 전체 사직 전공의들의 생각이나 분위기를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이에 현재의 전공의 미복귀 상황이 단기간에 크게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복귀하지 않은 사직 전공의들은 아직까지 대다수의 동료들이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기존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결국 복귀 여부는 개인의 판단을 넘어 집단 내 분위기와 상호 간의 연대감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부의 추가모집 또는 상시모집 전환과 같은 제도적 변화가 이뤄질 경우 복귀 흐름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울러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전공의 복귀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사직전공의는 "정부가 이달 중 전공의 추가모집을 시사한 상황이지만 상시모집 형태로 전환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제도적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일부 전공의를 시작으로 점진적인 복귀가 이어지고 이러한 흐름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나 사회적 논의 방향에 따라 전공의 복귀 흐름이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여지 또한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25 메디파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