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등 자체 신약을 앞세워 지속 성장을 예고함과 동시에, 비만치료제 개발 중장기 로드맵에도 시동을 걸고 있어 성장동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 31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966억원 대비 6.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12억원 대비 34.5% 오른 42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엔 자체 신약 기여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나보타는 1분기 매출 4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372억원 대비 22.7% 성장한 실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수출매출이 373억원으로, 해외 성장세를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IR 자료를 통해 2분기에도 나보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러스가 지난달 필러제품을 출시하면서다. 미용 시술자 85%가 톡신과 필러 교차시술을 권장하고 소비자 37%가 동시 시술을 선택하는데, 에볼러스 필러 출시로 나보타에 대한 '번들링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펙수클루'도 1분기 27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년 동기 183억원 대비 49.79% 성장한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효과에 더해, 지난달 저용량 제품이 조기 출시되면서 병의원 채널에서 처방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성과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펙수클루는 지난 12일 신규 용량인 20mg을 허가받으며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의 예방'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했다. NSAID 유도 궤양 예방 적응증 획득은 국내 P-CAB 제제 가운데 첫 번째다. 이같은 성과는 매출을 더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대웅제약은 비만치료제 개발 중장기 로드맵에도 시동을 걸었다.

대웅제약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단기적으론 제네릭으로 투자 비용 대비 효율성을 확대하고, 중기적으론 복약편의성 개선이나 장기지속형 등 제형 다변화 개량 신약을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하면서, 장기적으론 비 인크레틴 계열 신규 비만 치료제 개발 등 미충족 수요를 충족하는 신규기전 물질 확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기 전략 포트폴리오에 해당하는 GLP-1 마이크로 니들 패치형 개량 신약은 국내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이 이뤄진 상태다. 회사는 하반기 1상을 시작해 내년 임상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량 신약은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되면 곧바로 3상 진행이 가능하다. 회사는 해당 개량 신약이 상온에서 보관 가능하다는 점과 비침습적 투여 방식이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P-1 1개월 장기지속형 개량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TION-002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 지난해 12월 티온랩 테라퓨틱스, 대한뉴팜, 다림바이오텍 등과 비만 치료 4주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엔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 신약 물질을 발굴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경구용 이중 작용제로 개발해 환자 편의성과 복용 순응도,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허 출원 후 연구 단계로, 연내 후보물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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