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현 비상대책위원회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 왔던 박단 위원장이 사퇴한 뒤, 현 체제로는 변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김은식 대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대표, 서울대병원 김동건 대표, 고려대의료원 박지희 대표는 2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표했다.
정부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의료 대란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하고 있는 시점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는 7월 말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의과대학 예과 1학년들의 트리플링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의대생 내부의 갈등도 첨예해진 상황이다.
전공의 대표들은 "이러한 교착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공의 투쟁력은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사태가 더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박단 전 위원장에게 정부와의 대화와 협상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현실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대선 이후 대전협 비대위 회의에도 지속적으로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박 전 위원장의 의사소통 방식과 입장 표명을 문제 삼았다.
"SNS 계정을 통한 정치인과의 설전, 중립성을 잃은 발언 등은 의료계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대화 주체로 하여금 전공의들과의 건설적인 소통을 어렵게 했다"는 비판이다.
대전협 내부에서는 현 비대위 체제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공동 성명에서는 "현재 체제로는 조속한 시일 내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피해를 입은 전공의를 지키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이탈로 인한 협상력 상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새로운 정부와의 건설적 대화와 투쟁 지속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재구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칙 제12조 및 제12조의2에 따라, '새 비대위 구성의 건'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오는 6월 26일(목) 오후 9시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같은 안건에 대한 추인은 6월 28일(토) 오후 5시 오프라인 대의원총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물러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금이야말로 더 이상의 파행을 막고 무너진 의료를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상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