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건강'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로구단 후원부터 생활체육 연계 캠페인, 디지털 콘텐츠 협업까지, 스포츠를 매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특히 '건강한 삶'이라는 제약사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주요 제약사들이 스포츠 분야 후원 및 협업을 확대하며, 건강기능식품이나 OTC 의약품 등 소비자 대상 제품 마케팅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스포츠를 통해 '도전'과 '성장'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었다"며 "정량적 효과보다는 브랜드 철학에 부합하는 장기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2019년부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라는 명칭으로 KLPGA 공식 대회를 주최 중이다. 올해 대회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강원 원주 성문안 CC에서 진행됐으며, 총상금 12억원 규모로 여성 골프 팬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동아제약은 2005년부터 '박카스배 전국학생골프선수권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KPGA 프로 선수와의 협업을 통한 기부 캠페인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케이엠제약은 KPGA 시니어 골프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중장년층 타깃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그 외에도 휴온스는 2022년 롤드컵 우승팀 DRX와 2년 스폰서십을 체결해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노출 극대화에 나섰다.
삼진제약은 올해 KBO와 디지털 스폰서십을 체결, 자사 해열진통제 '게보린'과 건강기능식품 '하루엔진'을 KBO 공식 SNS 콘텐츠에 노출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팬 접점 전략을 도입했다. 조규석 삼진제약 대표는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디지털 환경 속 팬들과의 유익한 경험 공유를 통해 브랜드와 스포츠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아제약은 2009년부터 프로야구 정규 시즌 MVP 및 연말 대상 시상식을 포함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주최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해왔다. 야구 외에도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점보스와 배구단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2023년에는 16~19세 기사만 참가할 수 있는 바둑대회 '루키 바둑 영웅전'을 국내 최초로 신설, 청소년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제약사의 정체성은 '건강'에 있고, 스포츠도 건강한 삶을 위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두 영역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며 "2009년 당시 국민적 인기를 끌던 프로야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산의 기회를 얻었고, 실제 소비자 조사에서도 조아제약을 알게 된 계기로 프로야구 대회를 꼽은 응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동국제약도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함께 구급함·장비 지원, 동화약품은 '홍명보 축구교실'을 통해 어린이 축구교육을 지원하는 등, 유소년 스포츠 후원을 기반으로 CSR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들은 골프, 야구 등 주요 스포즈 종목 외에도 다양한 종목에 후원을 이어가며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그 영역은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에서부터 e-스포츠까지 확장 중이다.
보령제약은 자사 마라톤 동호회에서 시작해 전국 마라톤 대회 공식 후원사로 자리매김하며 '맨담네오 로숀' 등 제품 체험 중심의 현장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신신제약은 대한레슬링협회에 파스 등 의료용품을 지원하며 선수 건강을 뒷받침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프로리그인 LCK(LoL Champions Korea)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 롤파크 경기장과 중계 방송, 결승 현장에 자사 로고와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 제품명을 노출하며 현장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e스포츠 선수단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 '광동 프릭스'로 팀명을 변경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사명이 팀명에 포함된 사례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프로게이머의 의견을 반영해 출시한 기능성 음료 '온더게임'은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