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파마리서치가 올해 2분기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주력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의료기기 부문이 분기 최초로 800억원을 돌파했고, 화장품·의약품 부문 역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교보증권이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2분기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393억원,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6%, 83.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0.5%로 전 분기 대비 2.2%p, 전년 동기 대비 4.8%p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적 성장의 핵심은 '리쥬란'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부문이다. 해당 부문은 전년 동기(430억원) 대비 102.5% 성장한 87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같은 고성장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중심의 미용·성형 수요 확대,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의료미용 시술 수요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Trass 기반 수출입 데이터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의 4~5월 수출액은 1분기 전체 수출액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외국인 피부과 소비 통계 역시 같은 기간 1분기 실적을 상회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리쥬란의 주요 타깃 시술군인 PLA 기반 콜라겐 재생 시술이 중국 내 허가되지 않은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오리지널 제품 선호 경향과 맞물리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의료기기 외에도 화장품과 의약품 부문 역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2분기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의약품 부문 매출은 193억원으로 6.8% 증가했다. 파마리서치는 스킨부스터 외에도 피부 재생 연고, 리프팅 관련 화장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유럽 진출 전략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파마리서치는 유럽 지역에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한 스킨부스터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이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은 보수적인 시장으로 분류되나, Galderma의 Sculptra 외에 리쥬란과 유사한 제품군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직판 대신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간접 진출 전략을 통해 시장 침투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보증권 정희령 책임연구원은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중심의 고성장 구조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럽 파트너십 계약 체결 시 수출 지역 다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파마리서치가 올해 연간 기준 매출 5461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률은 40.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600억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기업 분할 이슈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파마리서치는 지난 8일 공식적으로 인적분할 철회를 공시했다. 앞서 6월 13일 발표된 분할안은 신설법인 가치와 분할 비율을 둘러싼 논란으로 주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파마리서치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보유 중이던 자사주 11만7000주(약 627억원 상당)를 소각했으며, 이는 6월 20일자로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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