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연세세브란스 김은식 대표. 사진=박으뜸 기자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전공의 복귀와 수련환경 개선을 둘러싼 핵심 논의를 위해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가 1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렸다.

총회는 비공개 전환 전,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과 대전협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의 모두발언으로 문을 열었다. 두 인사는 젊은 의사들의 복귀를 단순한 복귀로 보아선 안 된다며, 이를 제도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전협 임총에 참석한 의협 김택우 회장. 사진=박으뜸 기자

김 회장은 이번 총회를 복귀 이후 정책 설계를 본격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1년 5개월 전 이 자리에서 전공의를 처음 봤던 기억이 있다"며 "그동안 일부 목표는 이뤘지만 절실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오늘 논의가 여러분의 방향성과 목표를 실질적 결과로 이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언급됐다.

김 회장은 "청문회는 후보자의 의료 문제 인식과 해법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정 후보자가 신속히 임명돼 의료계와 함께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국민 건강 인식 조사 결과도 소개됐다.

김 회장은 "정책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절차를 통해 완성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증 필수의료는 시장이 아닌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전공의 수련 비용을 전액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도 8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시기 의료정책 실패가 남긴 상처도 지적됐다.

그는 "1년 반 넘는 시간 동안 의료·교육 체계가 흔들렸고, 젊은 의사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수련 환경과 업무 부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현 수련 시스템이 붕괴하면 의료 기반 전체가 위태로워지므로, 지금 필요한 건 수련 구조의 전면 재정립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가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 회장은 "의협은 수련병원협의회, 학회, 병원협회는 물론 정부와도 긴밀히 소통 중이다. 전공의 수련이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전 의료계가 뜻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협 임총 전경. 사진=박으뜸 기자

대전협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은 새 비대위 출범 이후 3주간의 활동을 소개했다. 매주 지역협의회장과의 회의 및 설문조사를 통해 회원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 공유와 대외 전달을 병행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권과 의료계 단체를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고, 더디지만 신뢰를 회복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를 통해 대전협 비대위는 전공의들의 요구안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회원들의 설문 결과와 의료계 안팎의 논의가 요구안의 뼈대가 된다"며 "해당 안건은 향후 대화 테이블에 오를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 필수의료의 왜곡과 방치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그는 "지금 상태로는 모두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개혁 방식은 일방적이었고, 등기로 온 행정명령과 형사 압박은 우리를 두려움과 절망 속에 몰아넣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은 "이곳은 우리가 살아갈 공간인 만큼, 한 걸음씩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총에서는 의료계 현안 대응, 비대위 요구안, 향후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한다.

한 위원장은 "오늘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보다 책임감 있게 향후 행보에 임하겠다"며 "상처 입은 젊은 의사들이 다시 중증의료에 나설 수 있도록 신뢰를 회복하고, 양질의 수련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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