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새롭게 출범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부 소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의료 정상화를 위한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
28일 오후 5시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열린 대전협 임시 대의원총회는 의료계 갈등 국면에서 전공의들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부 소통 구조 개편과 함께 정부와의 대화 채널 복원을 위한 전략이 논의됐다.
새 비대위 위원장으로는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전공의가 선출됐다. 비대위원은 서울대병원 김동건, 세브란스병원 김은식, 고려대의료원 박지희 전공의를 포함해 총 7인으로 구성됐으며 사무지원국도 신설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비대위 운영"을 강조하며 ▲ 지역위원장 체계를 도입해 모든 병원의 목소리를 균등하게 반영하고 ▲ 구성원의 동의 없이 성급한 합의는 추진하지 않으며 ▲ 의사 결정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세 가지 약속을 밝혔다.
이러한 기조는 곧장 조직 개편으로 이어졌다. 대전협은 전국 수련병원을 7개 권역으로 나누고 '지역협의회'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각 권역의 협의회장은 해당 지역 전공의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역별 협의회장으로는 ▲서울 동부권역 한양대병원 ▲서울 서부권역 세브란스병원 ▲경기·인천·강원·제주 분당제생병원 ▲충북·충남·대전 충남대병원 ▲전북·전남·광주 전북대병원 ▲부산·울산·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각각 선출됐다. 경북·대구 지역은 추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비대위는 수도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성 비율도 조정했다. 기존에는 수도권 대형병원 전공의 중심으로 운영돼 지방 전공의의 참여와 의견 반영에 한계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새 비대위는 수도권 5명, 지방 6명으로 위원을 구성해 형평성을 높였다.
이번 임총 의결 및 토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 교환이 오갔으며, 정부 및 국회와의 전향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위해 수련 현황 및 입대 현황 등 기초 데이터를 조사해 객관적 근거를 갖춘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협은 앞으로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 의료계 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대의원 및 지역협의회장뿐 아니라 전체 회원의 의견을 직접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채널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7월 말 전공의 모집 시작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가운데, 새 비대위가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아 정부와의 협상 복원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