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지난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9.5%씩 성장한 수치다.
이는 4공장 18만L 규모 설비를 조기에 램프업(가동 확대)한 효과가 주효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별도 기준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65%씩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2200억원 규모 마일스톤 유입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견조한 실적을 유지 중이란 평가다.
아울러 수주 계약 측면에서도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 60%를 달성하는 등 사업이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iM증권, SK증권 등 증권업계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매출을 5조6238억원에서 5조758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조8665억원에서 2조103억원으로 전망했다. 4공장 가동 확대 영향에 수주 순항 등이 긍정적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실적은 순항이 전망되나, 일각에선 하반기 인적분할 이후 삼성에피스홀딩스 중장기 전략에 대한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M증권은 신설 예정인 삼성에피스홀딩스 가치가 과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5조7000억원에 분할비율 65:35를 고려한다면 삼성에피스홀딩스 시가총액은 26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 EBITDA 4956억원과 바이오시밀러 경쟁사인 셀트리온, 산도즈, 암젠 등 지난해 평균 EV/EBITDA 29배를 적용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는 14조4000억원으로, 과도한 상황이란 해석이다.
iM증권 정재원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 인적분할 사례가 대부분 순자산가액 기준으로 분할비율을 산정해왔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지만, 현 시점 매수 당위성도 없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시해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 리서치센터 이선경 연구원은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상승 및 홀딩스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로직스와 이해 상충에서 벗어나 차세대 성장 동력인 신약개발 회사로 중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