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임상 스폰서십을 전면 이관한 데 이어, CLDN18.2 타깃 이중항체 'ABL111'의 트리플 병용요법 임상에서 유의미한 반응률을 확인하며 R&D 사업 성과를 이어갔다. 또 BBB 셔틀 플랫폼의 모델리티 확장과 미국 자회사를 통한 ADC 임상 본격화도 가시화되며,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 다중 파이프라인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2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맡아 "'ABL301'은 임상 1상 종료와 함께 사노피에 임상 스폰서십을 전면 이관했다"며 "이제부터 사노피가 후속 임상을 전적으로 주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ABL301'은 IGF1R 타깃 BBB 셔틀 '그랩바디-B'를 적용한 최초의 이중항체 신약으로, 임상 1상에서 뇌 투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BBB 셔틀의 첫 기술이전 제품이자 비임상·임상 기반 플랫폼 검증 사례로, 사노피가 실제 임상을 단독 주도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ABL111'은 CLDN18.2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 이중항체로, 현재 옵디보·화학항암제와의 병용 요법(트리플 병용)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이상훈 대표는 "고용량군에서 ORR 83%, DCR 100%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했고, 발현률 1% 이상 환자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이 나왔다"며 "기존 ADC가 고발현군에만 국한됐던 한계를 넘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특히 "CLDN18.2 저발현 환자까지 포함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속 병용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트리플 병용 외에도 듀얼 면역항암제, ADC와의 병용 임상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BBB 셔틀 플랫폼은 GSK와의 기술이전 이후 비항체 기반 모델리티로 확장을 본격화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GSK와 협업 중인 세 개 후보물질을 oligonucleotide 또는 siRNA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플랫폼을 siRNA 등 신약 유형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후속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근육 타깃 영역에서도 미국 아이오니스(Ionis)와 공동 연구를 통해 비임상 결과를 확보했다"며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을 8월 중 투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중항체 ADC 신약개발을 전담하는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NEOK BIO)'의 임상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네옥바이오를 통해 'ABL206', 'ABL209'의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추진 중이며, 2026~2027년 나스닥 IPO 또는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DC는 이중항체 구조에 듀얼 페이로드를 결합한 독자 플랫폼으로, 단일 항체 기반 기존 ADC들과의 구조적 차별성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이상훈 대표는 "이중항체에 2종의 페이로드를 결합한 물질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Compass Therapeutics와 공동개발 중인 'ABL001'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도 공개됐다.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은 ORR 17.1%, DCR 61%를 기록했으며, 올해 말 미국 FDA에 가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MD앤더슨과 함께 연구자 주도 임상을 통해 1차 치료제로의 전환도 병행 중이다.
이상훈 대표는 "ABL001은 수익 실현이 임박한 첫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며, 에이비엘바이오가 연구개발 기업에서 상업화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ABL111'의 병용 전략 확대, BBB 셔틀 후속 타깃의 추가 기술이전, ADC 자회사의 R&D 추진을 통해 플랫폼 기반 수익 모델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