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ABL바이오는 GSK와의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BBB 셔틀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안에 후속 기술이전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ABL(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계기로, 그동안 트랜스페린 리셉터(TfR)에 집중됐던 BBB 셔틀 플랫폼 경쟁에서 IGF1R 기반의 독자 플랫폼 '그랩바디-B'를 전면에 내세우며 CNS(중추신경계) 신약 시장의 새로운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이사는 9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그랩바디-B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증명한 첫 사례가 됐다"며 "후속 논의 중인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도 기술이전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GSK와의 계약은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만 약 1400억원, 총 계약 규모는 4조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플랫폼 기반 기술이전 중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GSK는 플랫폼 도입 전, IGF1R뿐만 아니라 기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온 TfR, 'CD98hc' 등 다양한 BBB 셔틀 후보 기술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ABL바이오의 기술이 '임상 데이터 기반의 신뢰성과 기술적 확장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계약은 물질이전계약(MTA) 없이도 단기간 내 성사됐다. 이상훈 대표는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ABL301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비롯해, BBB 셔틀의 비임상·임상 결과를 토대로 플랫폼 기술력이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구조는 후속 기술이전의 속도와 범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ABL바이오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노블 타깃에 대한 독점권, 아밀로이드-베타 및 타우 단백질에 대한 에피톱 기반 비독점 기술이전 가능성 등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품목 단위'가 아닌 '에피톱 단위'로 다중 기술이전이 가능한 구조로, 글로벌 CNS 치료제 시장 내 ABL바이오의 포지셔닝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ABL바이오는 GSK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추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며, 일부 기업과는 타깃 및 모델리티 수준의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과 관련된 복수의 에피톱은 이미 기술이전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로, 후속 거래가 연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상훈 대표는 "GSK 외에도 JP모건에서 만난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는 NDA 없이 바로 본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BL바이오의 플랫폼은 단일 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BL바이오는 현재 미국법인 ABL바이오USA를 중심으로 ADC 파이프라인 임상 IND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두 건, 내년 상반기 한 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BBB 셔틀 기반 이중항체 ADC 물질의 IND도 연내 준비 중으로, 이중항체 기반 ADC 3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이번 GSK와의 계약은 ABL바이오의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검증이자, 향후 수많은 후속 거래의 신호탄"이라며 "BBB 셔틀, ADC, 면역항암, 항체-올리고 플랫폼 등 다중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025년을 ABL바이오 기업가치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