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브란스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과거 강경 투쟁과 복귀 불가 선언까지 했던 그를 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로 복귀시킬지 주목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수련 받던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에 전공의로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전날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마감했으며 현재 면접 절차를 거쳐 최종 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다수 전공의와 함께 병원을 떠났다. 당시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 차 레지던트였던 박 전 위원장은 사직서 수리 여부를 떠나 병원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1년 4개월 가량 대정부 투쟁의 전면에 서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으나, 교수와 선배들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갈등을 키웠고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과 책임론에 직면하면서 지난 6월 돌연 사퇴했다.

그런데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하며 세브란스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면서 이를 보는 의료계 일각에서는 복잡한 기류가 감지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박단이)전공의모집에 지원하면서 결정은 병원 몫이 된 셈이다. 그런데 그동안 해왔던 행보를 보면 수용 여부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3월에도 연세의대 최재영 학장이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을 두고 SNS에서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다. 당시 최 학장은 학생들에게 3월 24일까지 복귀할 것을 촉구했는데,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제적을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다"며 "수십 년간 의료계 부조리를 방조한 사람들이 이제 와서 돌아오라고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저격했다.

한편,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빅5' 병원 지원율은 모집정원의 70~8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과목은 지원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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