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인사하는 대전협 한성존 위원장과 수련병원협의회 김원섭 회장. 사진=박으뜸 기자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하반기 전공의 복귀가 현실화되면서 의료계 안팎의 시선이 수련병원과 전공의 관계 회복에 쏠리고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어진 의정 갈등은 수련환경을 뒤흔들었고, 의료 현장에는 깊은 상처와 불신이 남았다. 이런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간담회를 열고 직접 마주 앉았다. 양측은 혼란을 수습하고 수련환경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공통의 의지를 확인하며, 의료 정상화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윤석열 정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 협의체 구성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세 가지 요구를 대정부안으로 확정했다. 이는 수련환경 안정과 제도 개선을 위한 대전협 비대위의 핵심 주장이다.

26일 오후 6시 용산구 서울리에 식당에서 개최된 간담회는 전공의 복귀를 앞두고 열린 만큼 의미가 크다. 논의된 주요 안건은 ▲장기화된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계 내부 갈등 봉합 ▲전공의 수련에 대한 국가 차원 투자 논의 ▲수련병원별 (가칭)수련환경 TF 개설을 통한 질적 향상 및 업무 분장 ▲다기관 협력 수련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전협 김동건 비대위원과 한성존 비대위원장. 사진=박으뜸 기자

대전협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장의 혼란을 먼저 짚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의료 현장은 큰 혼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직종 선생님들께서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셨다"며 "환자를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전공의들도 앞으로 더욱 존중하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복귀 국면과 관련해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하반기 모집을 통해 상당수 전공의들이 다시 수련 현장으로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새로 합류하는 동료들과 기존 전공의들이 조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사태의 본질이 흐려진 점을 지적했다. "사태가 길어지며 본질적인 원인이 흐려지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겼다. 그러나 출발점은 집단 간 갈등이 아니라, 무리한 정책 추진과 오래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교수진에게 상호 신뢰 회복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교수님들과 함께 환자를 위해 밤을 지새우던 기억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우리의 터전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해묵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앞으로 의료 현장을 다시 세워야 하는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수련병원협의회 김원섭 회장과 김영태 특임이사. 사진=박으뜸 기자

대한수련병원협의회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김원섭 회장은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전국 수련병원의 모임으로, 훌륭한 인턴·전공의 수련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한 협력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오늘이 전공의들과의 첫 만남이 아니라, 여러 차례 함께 논의를 이어왔다"며 "수련협의체와 한국형 수련 관리 기구 등을 통해 좋은 수련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국민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앞으로도 전공의 수련과 국민 건강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수련병원협의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공의 복귀와 맞물려 의료 현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양측은 신뢰 회복과 협력을 기반으로 수련병원과 전공의 간 상생 구조를 마련하고, 환자와 국민을 위한 의료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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