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하반기 전공의 모집으로 복귀가 이뤄지면서 예년 76.2%까지 전공의 규모가 회복되자, 제약업계도 병원별 상황에 촉각을 세우며 정상화 대응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일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과 레지던트 7984명이 선발됐다. 모집인원 대비 59.1% 규모다.

하반기 모집으로 전체 전공의 규모는 기존에 수련 중인 인원을 포함해 1만30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기준 임용대상자 1만3531명 대비 76.2% 수준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전공의 규모는 예년 대비 18.7%였다.

하반기 모집에서 수도권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A 전공의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막 복귀해 아직까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크게 갈등이 터지진 않는 분위기다. 이제 다시 함께 일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아직까지 갈등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모집으로 전공의 규모가 기존 대비 70%를 넘어서면서 병원 영업 영향이 큰 제약사는 대응에 분주한 분위기다.

B 제약사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 영업사원 업무에서 전공의 대상 업무 비중이 다시 커질 예정이다. 미래에 교수나 개원의가 될 전공의를 대상으로 런천 심포지움 등을 통해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 의국 관리 업무가 대표적이다. 과거엔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의정갈등 이후 축소됐다.

교수와 전임의를 만날 기회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의정갈등 상황에선 병원 업무가 바빠 만날 기회도 얻기 어려웠지만, 전공의 복귀로 차츰 여유가 생길 것이란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전엔 종합병원 이상 영업사원 역할은 전공의 관련 비중이 높았는데, 의정갈등으로 소홀해졌다. 이제 1년 반 이전으로 차츰 정상화돼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향이 큰 업체에선 이미 병원별 전공의 복귀 현황을 일 단위로 파악하는 등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C 제약사는 전공의 복귀 상황이 병원별로 다른 만큼 업무 정상화 속도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분배를 계획 중이다. 이전엔 출입도 어려운 곳이 많았는데,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병원 상황에 맞춰 예산을 분배한다는 방침이다.

C 제약사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 상황은 병원별로 달라 많은 곳도 있고 적은 곳도 있다. 영업 현장 상황에 맞게 마케팅 예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예정"이라며 "이전에는 병원에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이제 조금씩 풀리면 상황에 맞춰 업무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 제약사 역시 전공의 복귀가 이뤄지며 영업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당직 등 부담이 줄어들면서 교수 진료도 늘고 원내과 원외 모두 활발한 분위기를 보여 영업 환경 개선은 물론 처방 매출 상승 가능성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D 제약사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병원급 영업 가동률이 낮았는데 전공의 복귀로 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약사 입장에선 일정부분 종병 처방 매출 상승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전공의 복귀와 병원 분위기는 규모와 상황마다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E 제약사 관계자는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아직까지 활기찬 분위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전공의가 복귀했다고 해도 아직까진 현장엔 없는 경우도 많고, 분위기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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