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서울 A의원에서 도수치료를 받으면 10만원, 경남 B의원에서는 25만5000원을 내야 한다. 같은 항목임에도 최대 2.5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역시 울산 C의원은 13만원, 세종 D의원은 18만원으로 격차가 확인됐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비급여 가격 조사 결과, 도수치료·폐렴구균 백신뿐 아니라 임플란트, 약침술, 안과 검사 등 다수 항목에서 의료기관별 가격 편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 의료기관별 2025년 비급여 가격(진료비용)을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했다.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비급여 진료 항목의 가격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 의료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올해는 전체 의료기관의 693개 비급여 항목(행위 432, 치료재료 230, 제증명수수료 31)의 가격을 공개한다.
총 9주 동안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25년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제출률은 99.8%로 병원급 99.7%, 의원급 99.9%였다. 의료기관 간 가격 차이는 진료기준, 난이도, 인력·장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많은 항목은 중분류 기준 의과는 예방접종료(36.1%), 치과는 처치·수술료(26.4%), 한의과는 한방시술 및 처치료(15.8%)가 기관 수 상위를 차지했다.
상세분류 기준 상위 항목에서 의과 병원급은 상급병실료와 도수치료가 의료기관 수에 있어 상위를 차지했다. 의원급은 예방접종료가 상위를 차지했다.
결과에 따르면, 국민적 관심이 높은 도수치료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3% 인상됐고, 폐렴구균 예방접종비는 2.1% 인상됐다.
도수치료는 서울 A의원 10만원과 경남 B의원 25만5000원으로 2.5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폐렴구균 예방접종료는 울산 C의원 13만원, 세종 D의원 18만원으로 조사됐다. 임플란트는 부산 E의원 120만원과 서울 F의원 2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약침술 역시 서울 G의원은 1만원, 서울 H의원은 3만원으로 격차가 확인됐다.
2025년 신규 공개된 비급여 항목 중 백내장 등 안과질환 진단에 실시하는 샤임프러그 사진촬영(편측)은 광주 I의원이 10만원, 서울 J의원이 200만원으로 무려 20배에 달하는 차이를 기록했다.
권병기 필수의료지원관은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여러 분야의 의견 청취를 통해 국민의 비급여 진료 선택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비급여 가격공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