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사진=문근영 기자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 회사는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 위험을 줄이고 강점을 활용했다.

3일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 참석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전망과 위탁개발생산(CDMO) 선두 기업으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할 및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그는 이번 발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사는 4가지 요인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으며,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기존에 보유한 역량을 활용하는 CDMO 사업을 선택했다.

4가지 요인 가운데 첫 번째는 'Age-Up'이다. 김 부사장은 "인간 수명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50년에 이르면 전 세계에서 50세가 넘는 사람이 전체 인구에서 3분의 1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없던 병이 생길 수 있기에 헬스케어나 복지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며 "이렇게 흘러가면 결국엔 의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필요한 의약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인은 'Disease-Up'이다. 질병, 질환이 늘면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알츠하이머 등을 예로 들며 바이오의약품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출연할 수 있고, 알츠하이머 등 치료방법을 개발해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은 것을 질병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새로운 의약품 수요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오의약품은 항암제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미국 암환자가 2040년까지 2600만명 발생한다는 예측이 있는데, 이 또한 수요 측면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세 번째, 네 번째 요인으로 'Science Up'과 'Wealth-Up'을 언급했다.

그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의약품이 증가할 것"이라며 "mRNA, ADC 등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면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Wealth-Up에 대해 "경제 성장에 따라 부가 늘면서 바이오의약품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요인에 더해 신약 개발 대비 위험이 낮고 반도체산업에서 보여준 생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CDMO에 진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김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2000년대 초반 삼성그룹이 앞으로 뭘 먹고 살 것인지 고민하다가 의료기기, 2차전지 등 신사업 후보 5개를 추렸고 그중에 바이오의약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DMO를 선택한 건 국내 기업 특성상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고 성공확률이 낮은 신약 개발을 선택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이 반도체 생산에서 보유한 강점을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회사는 CDMO 공장 건설 후 바이오의약품 양산까지 8년이 걸렸는데, 삼성은 이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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