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학술대회 'ICoLA 2025' 홍보부스에서 아모프렐을 선보였다.
ICoLA 최고 후원 등급인 다이아몬드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메인 전시 공간에 6개 부스를 사용했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3개 부스에선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2칸을 차지했고, 지난달 출시된 아모프렐이 함께 배치됐다. 바로 옆에 붙은 1개 부스엔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가 배치됐다.
사이드에 위치한 2개 부스엔 아스피린과 PPI 복합제인 '라스피린', 당뇨병 치료제 '다파론'이 각각 전시됐다.
현장 관계자는 "학회 특성을 고려하면 로수젯 같은 고지혈증 치료제만 전시하는 게 맞겠지만, 학회에 주로 참석하는 의료진이 만성질환을 함께 다루다 보니 일반적으로 관련 대표 품목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프렐은 같은 기간 열리는 대한심부전학회 학술대회 'Heart Failure Seoul 2025'에도 등장했다. 실버 등급으로 후원한 한미약품은 2칸 규모 부스 1개를 사용했는데, 로수젯과 아모프렐이 한 칸씩 전시됐다.
추계학술대회가 시작되면서 유관 학회 부스 전면에 아모프렐이 등장한 것은 이 약을 차세대 로수젯으로 육성한다는 회사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고혈압 치료에서 저용량 복합제는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다. 기존 치료법은 단일제로 시작해 약을 늘려 가던 '단계적 접근' 방식이었지만, 저용량 복합제는 '초기 집중 치료'란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한다.
고혈압은 발병기전이 다양한 만큼, 단일제로 시작하는 기존 방식에선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약 효능이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그러나 복합제를 초기 치료에 사용할 경우 용량의존적 이상반응, 내약성이 문제로 작용했다.
저용량 복합제는 여러 가지 혈압 이상 발병기전에 동시에 작용해 다양한 환자군에서 안정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동시에, 저용량 설계로 내약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고혈압학회(ESH)는 2023년 가이드라인에서 저용량 항고혈압 복합제는 내약성 및 혈압 조절률을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법이라고 권고했고, 유럽심장학회(ESC)는 지난해 가이드라인에서 초기 치료로 저용량 2제 요법 사용 후 조절되지 않을 경우 저용량 3제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한미약품 아모프렐이 지난 8월 출시로 세계 최초 항고혈압 저용량 복합제 상용화란 타이틀을 얻고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외 제약사에서도 성분과 용량 구성이 다른 저용량 복합제 개발과 허가를 추진하고 있어 연내 저용량 복합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먼저 종근당 '텔미누보정'이 지난달 29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고 하반기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텔미사르탄 20mg와 에스암로디핀 1.25mg을 표준치료용량 미만으로 조합한 2제 저용량 복합제다.
텔미누보정은 2013년 80/2.5mg와 40/5mg, 40/2.5mg 세 가지 용량으로 시작해 2015년엔 80/5mg 고용량을, 지난해엔 20/2.5mg 저용량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대상은 단독요법 이후 2차 치료제였다. 초기 치료로 허가 받은 건 20/1.25mg 용량이 처음이다.
텔미누보 저용량 복합제는 아모프렐(암로디핀 1.67mg, 로사르탄칼륨 16.67mg, 클로르탈리돈 4.17mg)과 성분 구성이나 2제와 3제란 차이가 있지만, 초기 치료제에 사용 가능한 저용량 복합제로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도 자회사 애드파마를 통해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클로르탈리돈 3제 저용량 복합제 임상 3상을 마치고 식약처 허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선 영국 제약사 조지메디슨이 개발한 3제 복합제 '위디플릭'이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연말 발매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기존 복합제 라인업인 아모잘탄 패밀리와 패키지 마케팅을 통해 고혈압 복합제 유효성을 근거중심적으로 소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명희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 전무는 최근 마련된 아모프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임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동반질환 및 환자군에 대한 근거중심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세계 최초 시판 제품 장점을 활용해 국내에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 국제적 가이드라인 구축 오너십 확보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