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뉴코(NewCo)는 단순한 스핀오프가 아닙니다. 혁신을 실행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기술이전 중심 시대'를 넘어 직접 개발·운영을 통한 가치 실현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상징으로 'NewCo(신규 법인형 구조)' 모델이 부상하고 있으며, 단순한 기술이전이 아닌 혁신을 실제로 실행하고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구조적 혁신이 K-바이오의 다음 성장 축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ioPlus-Interphex Korea 2025(BIX2025)' 세션 'NewCo, Just a Spin-Off or an Innovative Business Structure?'에서는 ▲Marc Estigarribia MSQ Ventures 매니징 디렉터(사회) ▲Ted Kim RM Global Partners 디렉터 ▲Alex Hoos Argonaut Bio CEO ▲Joshua Hofheimer Sidley Austin LLP 파트너가 패널로 참여해,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NewCo 모델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NewCo 모델은 특정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 신사업 분야에 진입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정의된다. 빠른 의사 결정과 자금 운용이 가능하고 투자 회수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Alex Hoos CEO는 "NewCo는 단순히 자본을 모으는 수단이 아니라, 혁신을 실제로 실행(Operationalize Innovation)하기 위한 구조"라고 정의했다.
그는 "진정한 가치는 글로벌 임상 개발과 실행 품질에서 나오며, 한국은 아시아의 혁신을 세계 무대로 옮길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이 NewCo 모델로 기술이전 생태계를 확립했다면, 한국은 그 단계를 넘어 '실행 중심 혁신'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os는 "NewCo의 핵심은 실행력이며, 그 중심에는 전문 경영진과 투자자의 시너지가 있다"며 "투자자는 단순 자본 제공자가 아니라,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며 함께 실행해야 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Ted Kim 디렉터는 "한국 바이오기업은 단순 자산 매각보다, NewCo를 통해 임상 2상까지 자립형 가치를 구축해야 한다"며 "개발 전략, KOL 피드백, 규제 분석을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 통할 임상 설계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본보다 중요한 건 '팀의 실행력'과 '협업 구조의 정교함'이며, 투자자와의 관계 설계가 미흡하면 오히려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oshua Hofheimer 파트너는 "NewCo는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공동 성장형 법인 구조(Cooperative Corporate Structure)"라며 "양측이 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거버넌스·IP·지배권 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과 달리 지정학 리스크가 낮아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있다"며 "이사회 참여권(Board Seat)이나 공동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 등을 통해 지속적 협력과 정보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ofheimer는 또한 "글로벌 제약사는 판매국 기준으로 로열티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초기에 글로벌 IP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 '3순위 런칭 시장'으로 분류된다"며, 유한양행-얀센 '렉라자' 사례처럼 국내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구조가 향후 표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패널은 한목소리로 "K-바이오가 글로벌 NewCo 허브로 도약하려면, 과감한 혁신과 명확한 실행 전략, 신뢰 기반의 협력이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oos CEO는 "미투(me-too)가 아닌 진정한 혁신에 집중하라. 실행력을 갖춘 혁신은 시장이 반드시 보상한다"고 말했다.
Ted Kim 디렉터는 "임상·재무·규제 전략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야 글로벌 자본을 설득할 수 있다"고 했으며, Hofheimer는 "IP 정비와 계약 투명성, 내부 관리 같은 기본적 '기업 위생(Corporate Hygiene)'이 신뢰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