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신경과의사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제12대 보험부회장으로 활동해온 이상원 부회장이 내년 3월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하기에 앞서 '현장의 체감 변화'를 화두로 내걸었다. 봉직의와 개원의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신경과 진료의 경제적 가치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이상원 차기 회장은 19일 열린 대한신경과의사회 제43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회원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구상을 내놨다.
첫 번째 과제로는 '개원 아카데미'를 제시했다. 신경과는 오랫동안 필수의료 영역을 담당해왔지만, 2차 의료기관의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 대학병원을 떠난 젊은 의사들이 봉직의로 일하면서도 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임상 현장을 버티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 차기 회장은 "신경과 전문의들이 대학병원을 나온 뒤 봉직의로 일하지만, 급변한 의료 환경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원 아카데미에 더해 봉직의가 전문성을 이어가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개원으로의 전환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가화 가능한 영역의 체계적 발굴'을 두 번째 과제로 언급했다. 초저수가 구조 속에서 비급여 확대가 불가피한 현실을 짚으며, 기존 의료 행위라도 디지털화나 신기술 적용을 통해 새로운 수가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부회장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그는 정당한 의료 행위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정당하게 진료하고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해외에서는 환자 문진이나 척도 검사도 별도 수가로 인정되지만, 국내에서는 진찰료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차기 회장은 두통 환자의 문진, 어지럼증 테스트, 치매 주치의 시범사업 내 교육료 등을 예로 들며 회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항목은 모두 제도권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의료기술 신청은 수차례 회의와 반려를 거치며 4~5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모든 시도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 과제로 '의사회의 소통 구조' 개선을 꼽았다. "지금 홈페이지는 사실상 문 닫은 상태나 다름없고, SNS는 비과학적 정보가 의료 담론을 잠식하고 있다"며 "신경과의사회가 중심이 돼 정확한 의학 지식을 국민에게 전하는 공적 플랫폼 역할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개별 의사가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를 일일이 바로잡기엔 역부족"이라며 "회원의 참여를 모으고, 올바른 의료 상식과 전문 지식을 사회에 전달해 신경과 의사가 국민 신뢰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