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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제제는 체중 감량 목적보다 대사질환 및 요요 예방 목적으로 쓰일 거란 전망이 나왔다.
경구제 비만치료제의 포지션을 ‘체중 감량’ 목적으로만 본다면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대비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뛰어 넘는 수준의 효과와 내약성을 가져야 하지만, 이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측면에서다.20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김선아 연구원은 '비만치료제 NEXT STEP 2. 경구제가 가져갈 파이'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가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위해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개발 중이지만, 마운자로를 대체하긴 힘들 거라 봤다.
복약 순응도를 그 이유로 들었다. 개발 중인 비만 치료 목적의 경구제는 모두 1일 1회 투약해야 하는데, 최소 5년 내 이보다 더 개선된 편의성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체중 감량 목적으로 GLP-1 제제 처방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경우 주사제를 선호하는 비율과 경구제를 선호하는 비율이 비교적 동등하게 나타났다. 마운자로나 위고비가 프리필드시린지 펜(PFS pen) 타입이어서 투약 방법이 비교적 쉬운데다 효과는 경구제 대비 뛰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비만과 관련성이 높은 환자에선 GLP-1 경구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 봤다.
이미 2형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이미 대사질환으로 인한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주 1회 투약 주사제와 달리 매일 먹어야 하는 경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연구원은 GLP-1 경구제가 요요 예방요법으로써도 시장 한 자리를 차지할 거라 봤다.
이에 릴리도 마운자 72주차 SURMOUNT5 임상 종료 환자들 대상으로 한 오르포글리프론으로 체중 유지율을 확인하는 52주간 ATTAIN MAINTAIN 임상을 진행 중이라 했다.
이와 함께 그는 GLP-1 경구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사 중에선 디앤디파마텍과 한미약품을 최우선 종목으로 꼽았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파트너사인 멧세라(Metsera)를 통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올해 말 그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펩타이드계 약물의 경구제화를 위한 오랄링크(ORALINK) 플랫폼 기술 우수성을 검증할 수 있을 거란 전망에서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이 속도와 가능성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앞서 있고, 12월 P1 데이터로 글로벌적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임을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저분자화합물 HM101460 을 공개했으나 구체적은 개발 계획은 미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펩타이드계 약물에 대해서도 경구제를 개발 중이다. 또 올해 3분기에만 두 개의 비만치료제 약물을 FDA 임상시험승인(IND) 신청을 진행하는 등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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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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