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잠정 집계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곳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합계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20곳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17곳은 매출액을 늘리며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데 일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합계 증가도 견인했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곳이 잠정 집계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합계는 16조107억원이다. 전년 동기 13조6523억원과 비교 시 17.27%가량 증가했다.
기업별로 구분하면, 제약·바이오기업 20곳 가운데 17곳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늘렸다. 반면, 한미약품을 비롯해 지씨셀, 종근당바이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조2484억원을 거두며 20곳 중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3조2909억원에서 29.1%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 증가 규모도 20곳 중에서 가장 컸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매출액이 2조8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8% 늘어나며 매출액 순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뒤를 이었다. 이 기업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2조4937억원과 비교해 3387억원 증가했다.
지난 4일까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전통 제약사 가운데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GC녹십자다. 이 업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매출액은 1조4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390억원에서 20.54% 늘었다.
종근당과 한미약품도 올해 3분기 매출액이 GC녹십자와 마찬가지로 1조원을 넘었으나 희비가 갈렸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 누적 별도매출액이 1조2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2% 증가했으나, 한미약품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1조1146억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보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늘리며 2년 연속 매출액 1조원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 회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7602억원에서 올해 7721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7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2% 늘어나며,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사상 첫 연간 매출액 1조원에 한 걸음 다가갔다. 올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과 동일하더라도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출액 증가율 순위에선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곳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60억원 대비 530.0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익·순이익 증가…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영향 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곳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1조9673억원에서 올해 3조1399억원으로 59.6%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기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기업 20곳 중에서 11곳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늘렸거나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이와 달리, 나머지 9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적자 지속 또는 전환이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포함해 GC녹십자, 보령, HK이노엔,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휴젤, 에스티팜 등 9개 업체다. 부광약품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3분기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종근당과 한미약품을 비롯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명인제약,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 등 6개 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씨셀은 영업손실이 이어졌고, 한독은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곳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2조3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8%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도 대폭 늘리면서 순이익 합계 증가를 이끌었다.
HK이노엔, 휴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명인제약, 에스티팜 등 5곳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늘리며 제약·바이오기업 20곳 당기순이익 합계가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같은 기간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부광약품,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났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곳은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경보제약 등 6곳이다. 한독과 지씨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했고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와 달리 순손실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