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잠정 집계된 전통 제약사 5곳 올해 3분기 누계 실적 순위가 지난해와 달라졌다. 대웅제약은 6년 만에 매출액 순위에서 한미약품을 앞섰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을 늘리며 한 계단 뛰어올랐고, GC녹십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며 순위를 높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연결·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 5곳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합계는 6조6785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 시 8.48% 늘었다.
누적 매출액 합계 증가는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 등 4곳 실적이 늘어난 결과다. 반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매출액이 1조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줄면서 누적 매출액 합계 증가에 기여하지 못했다.
특히 한미약품 실적 감소는 전통 제약사 매출액 순위 변동으로 이어졌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1.28%가량 늘리며 4위로 올라섰고,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4위에서 올해 3분기 5위로 내려갔다.
대웅제약이 3분기 누계 매출액 순위에서 한미약품을 앞선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미약품 3분기 누적 연결매출액은 대웅제약 실적보다 컸다.
이런 변화는 대웅제약 별도매출액과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연결매출액 확대에 기인한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대웅제약 별도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5% 늘었고 같은 기간 한올바이오파마 연결매출액은 14.7%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9.42% 늘린 데 이어 3분기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늘어난 한올바이오파마도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엘리가드'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을 늘렸다.
누적 영업익·순이익 순위서 1위, 2위 유지…3위부터 5위까지 변동
전통 제약사 5곳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5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곳 가운데 3곳 영업이익이 늘면서 나머지 2곳 영업이익 감소를 상쇄했다.
기업별 순위에서 올해 1위와 2위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3% 줄었으나 1위를 놓치지 않았고, 대웅제약은 같은 기간 연결영업이익을 40.41% 늘리며 2위를 유지했다.
3위부터 5위까지 순위는 뒤바뀌었다. 3분기 누계 실적 기준, 지난해 3위에 이름을 올린 종근당은 별도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하며 올해 3분기에 5위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영업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9%, 52.84% 늘리며 지난해 3분기 4위, 5위에서 올해 3분기 3위, 4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전통 제약사 5곳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3분기 3543억원에서 올해 3분기 4421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5곳 가운데 3곳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나머지 2곳에서 영업이익 확대와 흑자 전환이 나타난 영향이 컸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누적 순이익 기업별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5% 감소했지만 1위를 유지했고, 대웅제약은 연결순이익을 3배 이상 늘리며 지난해 3분기 4위에서 올해 3분기 2위로 상승했다.
3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연결순이익이 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었으나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GC녹십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순손실에서 올해 연결순이익으로 돌아서며 4위로 올라섰고, 종근당은 별도순이익이 46.36% 감소하며 5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