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9일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 확대와 동시에 신약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신약 개발 분야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빅파마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ADC 플랫폼과 이중항체, 다중항체 플랫폼을 갖고 현재 1상 임상 4종을 진행 중이다"며 "2028년엔 임상 진입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17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시밀리에선 선두 주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약 쪽에서도 우리가 갖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다른 회사보다 부족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들 후보물질은 FcRn(태아 Fc 수용체) 타깃 단백질 물질을 비롯해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 특성상 항체와 케미컬 간 결합 방법, 제제 유형 등이 무궁무진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하나의 물질로부터 수십, 수백가지의 신약 물질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이외에도 그는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한 20여개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로 돌입했거나 임상 개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포함한 2중-3중 작용제가 주류다. 반면 셀트리온은 4중 타깃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델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우리는 4종으로 작용하는 후보물질 3개를 올 연말까지 동물실험을 끝내고 관련 특허를 걸어놓을 예정"이라며 "내년이면 신약 허가를 위한 전임상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CT-G32'는 이전 세대 치료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근손실 부작용 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지방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도 최대 25%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개발 중인 4중 작용제는 주사제가 아니라 경구제가 될 것"이라며 "비만 치료 분야에서도 다른 다국적 회사에 못지않게 뒤처지지 않고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합병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만큼, 연구개발 배용을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회사에서 신약 개발 선도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서 회장은 "내년 연구개발 비용은 8000억원 이상 쏟을 것"이라며 "조만간 연구개발 비용은 1조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소재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고, 완료 즉시 7000억원을 추가 투입, 캐파(최대 생산량) 확장 추진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