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싱크-노원구약사회 건기식 시범사업 진행 약국 표식. 사진=조해진 기자
로그싱크-노원구약사회 건기식 시범사업 진행 약국 표식.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향후 수년 안에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 10%를 정밀영양 상담이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를 통해 동네약국이 '커뮤니티 헬스케어 센터'로 나아가는 것이 로그싱크가 추구하는 목표다." 

헬스테크 기업 로그싱크(Logsynk)가 지역 약사의 역할을 확장하는 전문가용 정밀영양 상담·관리 플랫폼 'PNr.365'를 공개하고, 노원구약사회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소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PNr.365 플랫폼을 적용한 노원구의 한 약국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수일 로그싱크 대표이사와 이형우 노원구약사회 부회장은 "로그싱크가 개발한 PNr.365는 약물-건기식 병용섭취 및 건기식-건기식 섭취 상담을 관리하는 전문가 전용 SaaS(Software as a Service) 프로그램"이라며 "6만4000건의 독자적 상호작용 데이터베이스 기반 알고리즘이 핵심 자산으로, 국내에서 허가된 모든 건기식을 지원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 가이드 리스크 관리 및 건기식 상담, 소분 및 판매, 재고 관리를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그싱크는 약물 복용으로 인해 체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거나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현상을 일컫는 일명 '드럭 머거(Drug Mugger)' 예방에 초점을 맞춰 PNr.365를 설계했다. 

PNr.365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약물과 건강기능식품(영양제, 이하 건기식)의 상호작용을 정밀 분석함으로써 약물-건기식 및 건기식의 중복 섭취와 위해 조합을 자동 차단하고, 상담 과정에서 전문가의 임상 판단 기반 맞춤 추천, 소비자가 원하는 건강개선 목표를 구조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이형우 노원구약사회 부회장이 약국에서 PNr.365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해진 기자
이형우 노원구약사회 부회장이 약국에서 PNr.365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해진 기자

즉, 만성질환 환자가 먹는 약물을 PNr.365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 알고리즘에 따라 드럭 머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영양 성분이 표시되고, 필요한 건기식이 제시된다. 약사는 이를 바탕으로 영양 상담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건기식만 추가함으로써 드럭 머거 예방은 물론 건기식 및 다제약물간 오남용을 막아 환자의 건강관리를 돕는 프로세스다. 또한 프로그램이 약국의 약자동조제기(ATC)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즉석에서 건기식 소분 포장 및 출력이 가능하다.

물론 일반 소비자가 QR코드를 스캔해 정보제공에 동의한 뒤 건기식 상담 진행도 가능하다. 

상담을 지원하는 과정은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동적으로 이뤄지며, 약사 등 전문가들은 상담과 최종 검토만 진행하면 되도록 업무를 최소화했다.

이 대표이사는 "PNr.365는 건기식 기준·규격에 따라 소분할 수 없는 조합이나 섭취 주의사항이 시스템에 자동 반영돼 안전 운영을 돕는 구조이며, 관련 법률 및 시행규칙에 따른 소비자 정보제공 의무, 소분 기록·보존, 이상사례 보고 등을 플랫폼에서 지원해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물-건기식, 건기식-건기식 상호작용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정밀영양 통합 상담 관리 플랫폼을 지향한다. 인공지능이 약사를 대신하는 기술이 아닌, 전문적 판단을 강화하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인 것"이라며 "특히 실시간 드럭 머거 관리 기능은 약물 복용으로 인해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를 분석해 예방적 케어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건기식은 대부분 복합제가 많고, 드럭 머거 전용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없어 나에게 필요한 성분만 섭취하기 어렵다"며 "이에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드럭 머거 전용 17개 제품을 만들었다. 전용 제품은 내달부터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PNr.365 프로그램을 통해 소분한 건기식 약봉투와 PNr.365 프로그램 시연 장면. 사진=조해진 기자
PNr.365 프로그램을 통해 소분한 건기식 약봉투와 PNr.365 프로그램 시연 장면. 사진=조해진 기자

PNr.365는 약국, 병원, 의원 등 여러 보건의료기관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우선적으로 약국 중심의 건기식 서비스 모델을 검증하고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원구약사회와 손잡고 표준사례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PNr.365 건기식 소분 시범사업을 주도하는 노원구약사회의 이형우 부회장은 "약국은 파편적인 업무가 많은데, 최대한 손이 덜 가게 함으로써 상담에 집중하는 업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Nr.365는 건기식 상담을 위한 의사결정 지원뿐만 아니라 약국 운영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매출과 정산 관리는 물론, 반품과 재고 등을 포함하는 입출고 관리, 위생 체크리스트 제공, 고객 대상 캠페인 문자 발송 등도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먼저 노원구 약국들에 PNr.365 시범사업을 알리고, 희망 약국에 플랫폼 셋팅을 진행하고 있다. 로그싱크 측에서 약봉지 디자인이나 시스템을 각 약국이 운영 중인 시스템과 기기에 맞춰 셋팅을 해주고 있다"며 "약국 환경이 워낙 다양하고, EMR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각각에 맞춰야 한다. 약사의 상담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노원구약사회와 로그싱크의 협력 상황을 전했다. 현재 노원구 약국 40여곳이 시범사업에 참여한 상태다. 

시범사업을 통해 로그싱크는 PNr.365를 활용해 건기식 소분 및 판매 교육, 기술지원 등 제반 업무를 전담하며, 참여 약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피드백을 프로그램 개선 및 기능 고도화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로그싱크는 이번 노원구 시범사업을 기점으로 내년 초 전국 서비스 확대, 세종지역 'PNr.365 Care' 위탁 소분 센터와 연계한 전국 단위 서비스 확장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이사는 "병원이나 검진센터와 같은 곳에서 PNr.365에 먼저 관심을 보였지만, 우선은 약국을 1차 타겟 채널로 생각하고 약국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종시에는 위탁 소분 센터를 마련했다. 이에 세종시 맘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드럭머거 예방 및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반응을 살피고 있는데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Nr.365는 기존의 '처방전 중심' 약국을 넘어,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정밀영양 건강관리 허브로 도약하도록 돕는 기술적 전환점"이라며 "약국은 조제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커뮤니티 헬스케어 센터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약사의 전문성을 기술로 확장해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정밀영양 건강관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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