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조선대병원
제공=조선대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은 외과 신민호 교수가 지난 3일 호남·충청 최초로 로봇 간 기증자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증자는 수술 후 특이소견이 없어 퇴원했고, 수혜자는 순조롭게 회복 중에 있다.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절제해 수여자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로, 그동안 기증자 간 절제술은 개복수술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광범위한 절개로 인한 출혈 위험, 심한 통증, 긴 회복 기간 등으로 기증자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최소 침습 수술법인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이 확산되고 있다. 복부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복강경으로 간 우엽을 절제하고, 하복부 약 10cm를 절개해 절제된 간을 꺼내는 방식이다.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좁은 시야에서 미세 혈관을 보존하며 구조가 복잡한 간을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숙련도가 필요해 국내에서도 소수 병원에서만 시행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조선대병원이 '로봇 간 기증자 수술'을 호남·충청 최초로 성공하며 기증자 수술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로봇수술은 의사가 직접 로봇을 조종하는 최소 침습 방식으로, 10배 확대된 3차원 고해상도 영상, 사람 손보다 높은 관절 자유도, 미세한 떨림을 자동 보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덕분에 좁은 공간에서도 미세 혈관과 담관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절제할 수 있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며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장점은 기증자 안전성과 수술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요소로 평가된다.

신민호 교수는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사람이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수술인 만큼 기증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로봇 수술은 기증자의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어 향후 기증자 간 절제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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