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는 故 하지혜 동문을 잊지 않겠습니다", '안티 영남제분', '유전무죄 무전유죄'.
위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모님편을 보고 분개한 네티즌 및 시청자, 그리고 이화여대 동문들의 활동내역이다.
이의 여파 때문인지, 해당 사모님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주치의 박 교수(54세)와 전(前) 남편 류씨(66세)는 현재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받았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실제로 방송의 여파는 대단했다.
분개한 하씨의 이화여대 동문들은, 교내 커뮤니티인 '이화이언'을 통해 모금활동을 시작했고 약 1주일만에 1500여명이 2,800만원을 모으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1차 모금은 일간지 1면에 하씨를 추모하는 글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광고에 사용됐다.
이후 이 활동은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방식으로 일반시민들에게까지 번져 2차 모금활동으로 이어졌다. 이 모금 역시 이틀만에 목표금액인 1,000만원을 훌쩍 넘어 이 사건을 바로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러한 2차 모금은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객실 등의 추모광고로 발전됐으며, 이를 잘 몰랐던 시민들에게까지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티영남제분'이라는 인터넷 까페는 현재 1만여명이 넘는 회원수를 기록하며 해당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힘을 보탤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까페 회원들은 윤씨의 주치의와 전 남편에게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면서도, 이렇게 뜨거운 냄비가 돼야만 실천하는 정부의 태도에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이것이야 말로 살아있는 코미디 아닌가, 이 세상에는 이 뿐만이 아니라 '유전무죄 무전유죄'격의 사건이 무수히 존재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윤씨의 주치의로 알려진 세브란스병원 박 교수에 대한 의사로서의 배신감은 상당했다.
박 교수는 윤씨의 병명을 허위로 기록해 진단서를 작성해준 혐의를 갖고 있으며, 윤씨의 전 남편이자 영남제분 회장은 이를 대가로 박 교수에게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 교수는 2007년부터 영남제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10여 차례의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단서에는 유방암, 파킨슨 병, 우울증 등 12개 병명이 기입돼 있었으며 윤씨는 이를 통해 2002년 여대생을 살해놓고서도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었다. 이어 이를 5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6월 신촌세브란스병원의 박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해 윤씨의 진료 기록 등을 확보했고, 박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협진 의사 20여 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증거를 수집해왔다.
한 네티즌은 "대학병원 교수라는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 돈이 부족해서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에 저버린 행동을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이러한 일어나는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영남제분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류씨 측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생겼다며 오히려 140여명의 네티즌을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고소하고 나섰다.
안티영남제분 까페 운영자인 '진실규명위원회(antiynam)' 역시 고소을 당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는 카페 공지를 통해 "걱정마세요. 본 카페 운영진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 없으며 공지에도 밝히고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한번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대한민국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겠습니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남제분 측의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며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으며, 사태수습보다는 "죗값을 톡톡히 치뤄야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티영남제분의 한 회원은 "불의가 만연한 세상이지만 이 사건 하나만이라도 가해자들에게 확실한 법의 응징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