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의학회는 26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보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국민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성철 대한소아비뇨의학회 홍보이사(울산의대)는 '소아 비뇨의학 진료 지원 대책'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여러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개선방향으로는 ▲소아비뇨기질환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과 소아청소년과 교육 지원 ▲소아비뇨기질환 진료 전문의 지정·지원 ▲소아비뇨기질환에 대한 진료·수술 수가 인상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정부 지원을 통한 대국민 캠페인은 학회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전략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현준 대한비뇨의학회 홍보이사(부산의대)는 '그간 대국민 캠페인을 정부에 제안한 적이 있는가'라는 본지 질문에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율과 함께 소아의료체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급격히 높아졌고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시기이니만큼, 소아비뇨기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회가 소아비뇨기질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여러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학회에 따르면, 한 아이는 잠복고환이 발견됐지만 '기다리면 좋아진다'는 말만 믿고 치료를 미뤘다가 14세에 고환 절제술을 받아야만 했다.
또 11세 고환 염전 환아는 전날 밤부터 해당 부위 통증을 호소하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을 찾았지만 고환 소실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야뇨증을 겪고 있던 아이는 그저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라는 말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다가 완치에 실패했다.
잠복고환은 1세 이전에, 아뇨증은 9세 이전에 적극 치료해야 한다. 고환 염전은 증상 발생 후 8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학회는 저출산 시대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아이들이 소아비뇨기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을 사전에 예방하고, 충분히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철 홍보이사는 "소아 전문가가 줄어들면서 소아비뇨기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정보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소아비뇨기질환에 대해 상당히 잘못된 지식이나 정보들은 반대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를 오롯이 전부 국민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아비뇨기 환자와 부모는 잘못된 지식으로 온갖 후유증과 치료에 시달리게 된다. 정확한 정보 전달은 부모와 환자를 비롯해 의사에게조차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지금 현재 소아비뇨의학 분야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당장 해결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면 이같은 정확한 정보 전달은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소아비뇨기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대국민 캠페인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덧붙여 정부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소아비뇨기질환에 대한 교육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지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비뇨기과에 대해 부족한 국민적 관심에 대한 토로도 나왔다.
한준현 대한비뇨의학회 보험이사(한림의대)는 "사회적으로 비뇨의학과가 약간 소외된 부분이 있다. 그렇다보니 학회에서 아무리 요청을 하더라도 국민적, 사회적 관심이 없으니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라며 "학회 요청에 정부에서는 '아직 논의 사항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얘기가 나온다.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