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적용되는 '5기' 상급종합병원 수가 4기 45개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후보군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3일 박미라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과장<사진>은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에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가 늘었으니, 그에 따른 추가 지정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각 병원들의 허가병상 수도 3년 전에 비해 늘었고 규모도 커졌기 때문에 이같은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예고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전국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는 4만8574병상으로 현 4만6414병상 대비 2160병상이 늘어나게 된다.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중요한 지표다. 소요병상수가 많을수록 상급종합병원도 더 많이 요구되는 구조다.

다만 소요병상수가 크게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상급종합병원 수도 많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서울권·경기권 등 각 진료권역별 상황과 병원 수용력 증가 등 여러 여건도 상급종합병원 수에 영향을 미친다.

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당시 전국 소요병상수가 821병상 늘어난 상황에서 병원 수가 1개 추가돼 42개가 된 것과 달리, 4기에서는 전국 소요병상수 956병상 증가 영향으로 3개 병원이 추가돼 총 45개가 됐다.

이번에 늘어난 2160병상은 4기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수가 45개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얼마나 늘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5기에서는 4기 상급종합병원 45개 병원 전체를 포함해 총 54개 병원이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기존 45개를 제외한 9개 병원 중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됐었던 이력을 갖춘 병원도 존재한다. 이들은 저마다 상급종합병원에 지정에 필요한 여건과 명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서울권 상급종병 소요병상수가 4기 1만3350병상에서 5기 1만4182병상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은 주목할만한 변수다. 서울권에는 제주도가 포함돼있는데, 제주도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단 1개도 없다. 제주대병원은 이번에도 서울권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이달 중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정부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박미라 과장은 "일정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달 중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3년 전 4기를 지정할 때는 코로나19 초기여서 현장평가를 서면평가로 대체하다보니 빨라진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현장평가를 하고 결과를 정리하다보니 조금 지체됐다. 다만 최종 발표가 12월을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기준 중 절대평가를 통과한 병원 간에 상대평가를 통해 전국 진료권역별로 지정해야 하는데, 현재 평가결과를 각 병원별로 통보해 이의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 "이의신청 후 최종 결과는 이달 마지막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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