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약국체인인 CVS 헬스(Health)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장려하기로 하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VS 헬스는 애브비 블록버스터 면역억제제인 휴미라를 4월 1일부터 선호 처방집 목록에서 제외한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산도스 '하이리모즈(Hyrimoz)'와 휴미라 비브랜드 버전 등 처방집에서 보장할 것이라 밝혔다.
CVS 헬스의 결정에 따라 미국 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최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이자 의약품 유통 핵심 역할을 하는 CVS 헬스가 본격적인 바이오시밀러 처방 장려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PBM 내 선호 처방집 등재 여부는 처방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PBM은 사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약가 등을 협상하는 의약품 결제 중간자 역할을 한다. 또 PBM은 보험사를 대신해 처방목록을 꾸릴 수도 있다.
만약 이 PBM 내 선호 처방집에 들어가지 못하면 사실상 사보험 시장 내 휴미라 처방은 힘들어진다.
미국 휴미라 PBM 시장은 CVS 헬스 자회사 CVS 케어마크(33%)와 익스프레스 스크립트(24%),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자회사 옵텀RX(21%)가 대부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CVS 헬스의 결정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확대에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즉, PBM들이 시밀러를 적극적으로 처방약 목록에 포함시키면 휴미라 시밀러 제품들은 기존보다 빠르게 시장 침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휴미라 오리지널 제조사인 애브비와 CVS 헬스가 공동으로 휴미라 비브랜드 버전을 2분기에 출시하기로 하면서다.
한편 휴미라는 지난 2002년 FDA 허가를 받고 출시돼 류마티스 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등에 사용된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휴미라 미국 특허가 만료되면서 세계 유수 바이오 회사들은 앞 다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실제 미국 내 휴미라 매출은 글로벌 매출 87%를 넘는 약 186억1900만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초대형 블록버스터 품목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