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의약품 관련 연구개발 생태계 축소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가운데, 의약품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예산도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가 신약개발 사업예산은 약 64억9400만원으로 지난해 411억9000만원 대비 약 346억9600만원 줄었다. 비율로 계산하면, 전년 대비 84.2% 줄어든 수치다.

예산 삭감으로 신약 기반 확충, 신약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신약 임상 개발 등 국가 신약개발 관련 사업 활성화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한다고 밝혔으나, 예산 편성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혁신신약, 마이크로바이옴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바이오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제조공정 기술개발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예산 삭감에 따라 영향을 받는 세부 사업 내용은 연구자의 창의적·도전적인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유효물질 및 선도물질 도출, 임상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물질 발굴 및 중소‧벤처기업 집중 육성, 기업 중심의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수준의 기술이전을 위한 임상1상 및 2상 지원 등이다.

의약품 관련 연구개발 지원 축소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개량바이오의약품 개발 등을 지원하는 맞춤형진단치료제품 관련 예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었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예산은 347억6000만원, 15억4600만원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R&D 예산 감소로 인해 산업 생태계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관련 협회 관계자는 예산 삭감이 단순하게 투자액을 줄이는 게 아니라 산업 자체가 후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는 다른 국가 사례를 볼 때 정부 단위에서 펀드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도 펀드, 예산 등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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