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이 삼성바이오로직스·키프라임리서치와 ADC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레고켐과 모회사인 오리온의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미미한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7일 레고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항체 개발에 참여한다. 또한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물질 전반에 걸친 CDO 서비스를 레고켐에 제공한다.
이어 같은 날 레고켐은 키프라임리서치와 파이프라인에 대한 실험용 영장류(Non-human PrimateㆍNHP) 비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계약 체결에도 당일 레고켐의 주가는 전날 종가인 4만7200원에서 3.07% 상승한 4만8650원에 그쳤다. 더불어 최근 레고켐을 인수한 오리온의 주가 역시 지난 6일 종가인 9만2200원에서 1.19% 오른 9만3300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7일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9124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 2.5%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한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에서 13.9% 상승한 1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0.4% 오른 1688억원을 달성했다.
위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오리온과 레고켐의 시너지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실제로 레고켐 인수 발표 이후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1월 16일과 17일에 걸쳐 약 24% 하락했으며, 이는 오리온 시가 총액의 1.1조 규모에 해당한다. 또한 레고켐의 주가 역시 약 7%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인수 당시 IB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경우 과도한 주가 하락이고,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위한 투자 자산의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또한 해당 투자가 오리온 본사 실적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과 사업 회사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음식료 업체가 보유한 실적 안정성 측면의 투자 포인트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종 사업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레고켐 역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향후 독립적 경영의 가능 여부 ▲경영진의 지분 감소에 대한 우려 등의 요인이 나왔으나, 중장기적으로 연구 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해 레고켐이 얀센 바이오텍과 맺은 최대 17억 달러 규모 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84' 기술이전을 포함해, 현재까지 8조7000억원에 달하는 13건의 계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