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의협 "정책 강행하면 나라 살리는 싸움 시작"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공의, 의대생이 아닌 선배들이 전면에 나서는 투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임현택 의협 회장은 덕수궁 대한문 앞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통해 본격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임 회장은 비상진료체계가 안정적이란 정부 언급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새로 진단된 암 환자는 치료받지 못하고, 치료받으면 살 수 있는 암 환자들이 퇴원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에 대한 정부 대응을 '나치 시대 게슈타포'라고 표현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의협 회장을 잡범 취급하며 고발하고 없는 죄도 만들어 내고 있고, 이제 전공의와 학생들도 소환해가며 처벌 위협을 하고 있다"며 "나치 시대 게슈타포나 했던 짓"이라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이제 후배 전공의와 의대생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선배들이 앞장서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은 의협과 한마음으로 가기로 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임 회장은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도 환자를, 우리나라 의료를 살리는 외로운 싸움에 적극 나서 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집회 참석자들도 환호하며 호응했다.

임 회장은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정책을 끝내 강행한다면 시민과 연대하는 투쟁을 시작하고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임 회장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않고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