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가운데)이 2024년 회기 확대회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의약품유통업계에서 속시원히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 이하 유통협회)의 새로운 집행부 및 시도지회장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유통협회는 5일 확대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아대입찰(대리입찰), 입찰 질서 확립, 약가 인하에 따른 보상 문제 등 업계 현안 점검 및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지적된 부분은 업체들간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아대 입찰이다. 앞서 조달청이 아대입찰에 대해서 우려감을 표명한 만큼, 협회 차원에서도 우려감을 표명하고 회원사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업체들간 경쟁은 수익성 악화를 야기한다. 이에 입찰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입찰에 참가하는 의약품유통업체들간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회의에서는 협회 차원에서 입찰 질서를 흐렸다는 이유로 제제를 가하는 것 보다는 입찰 질서를 잘 지키며 병원 등에 의약품 납품을 잘하는 업체를 선정해 격려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명 '모법기업'을 정해 의약품유통협회 차원에서 칭찬하고, 국공립병원 등 입찰 진행 의료기관에 적극 추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입찰은 경쟁이 수반되는 만큼 의약품유통업체들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상호간 입장을 확인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최근 2~3년 동안 의약품 약가인하에 따른 보상 문제로 인해 의약품유통업체, 제약사, 약국 등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실시된 약가인하에 따른 행정적인 업무와 관련해 효율성과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제약사들은 약국들의 보상분에 대해서 3개월 기준 20% 가량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별로 보상 기준이 상이한 점, 약국 재고 파악이 어려운 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약국과 제약사의 중간에 선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회장단은 해당 문제에 대해서 유통사와 제약사, 약사 모두가 손해가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3자가 서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협회 차원에서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OEM 확대 방안, 유통사 데이터의 가치 제고 및 활용 방안 등과 같은 협회의 수익성 및 파워를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의견들도 개진됐다.

박호영 회장은 "의약품유통업계를 위협하는 사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회원사들과 함께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를 설득해야 부분이 있으면 정책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약사회, 제약협회 등 유관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약품유통협회는 개별업체 혼자만이 아닌 함께 하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회원사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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