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특위와 의료개혁특위를 언급했다.
조규홍 1차장은 "최근 의사협회는 의대교수, 시도의사회 등을 포괄한 올특위를 구성하고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제라도 의료계가 대화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부는 4월말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총 4차례 본회의 등을 통해 논의를 진척시켜 가고 있다. 의료계가 참여해 지혜를 보태주신다면 국민, 환자, 의사, 의료인 모두를 위한 진정한 의료개혁 완수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의료계는 하루라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의협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과 함께 의료개혁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의료개혁특위는 의료계 3단체 참여 없이 4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올특위 구성과 의정협의 참여 등이 의협을 통해 언급되자, 실질적인 협의기구라 할 수 있는 의료개혁특위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 셈이다.
또 전날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진료 재개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서울대 병원도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셨다. 지금이라도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직 일부 병원에서 집단 휴진을 예고하고 있지만,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각 수련병원에는 이달 말까지 전공의 사직 처리를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수련병원은 전공의 사직 처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부는 수련병원에 전공의로부터 다시 사직서를 제출받아 수리토록 지시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다시 사직서를 내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또 전공의들은 사직서 수리가 금지됐던 기간 동안 수련병원으로부터 받지 못한 월급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 입장에선 손해배상까지 해야 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공의 사직서 수리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왔으나,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수련병원에 사직서 수리를 재촉하는 입장이 나왔다.
조규홍 1차장은 "각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이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의료계 스승으로서, 선배로서, 최선을 다해 설득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며 "복귀가 어려운 전공의에 대해서는 조속히 사직 처리해 이달 말까지 병원 현장을 안정화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