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한양행이 고셔·파브리병 경구용 치료제 'YH35995' 본임상 단계에 들어서며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 회사가 '렉라자'(레이저티닙), 'YH12852' 등 품목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거둔 게 YH35995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YH35995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및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국내 1상을 지난 28일 승인받았다. 해당 임상은 건강한 성인 남성에 YH35995을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임상 승인은 고셔·파브리병 경구용 치료제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본임상 단계에 진입한 품목을 해외 기업에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하는 방법으로 실적을 늘렸다.

일례로 이 회사는 2018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1상 단계에서 얀센 바이오테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계약금 5000만달러를 수령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해당 금액을 분할해 수익으로 인식했다.

이 회사가 렉라자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계약금만 얻은 건 아니다. 지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얀센은 2020년과 2021년에 렉라자·'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하며, 마일스톤 1억달러를 유한양행에 지불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허가 시, 이 회사는 추가 마일스톤을 얻게 된다. 증권업계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허가 여부가 올해 8월 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제 YH12852도 이 회사가 본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한 사례 중 하나다. 2020년 유한양행은 YH12852 1상을 마친 후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에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임상, 허가,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해당 계약을 통해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달러를 프로세사 파머수티컬 주식(보통주)으로 받았다. 계약서 상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지급 조건 충족 시, 마일스톤 4억850만달러를 추가 수령할 수 있다는 게 공시 내용이다.

한편, 지난해 실적은 유한양행이 마일스톤 영향을 받았다는 걸 보여준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공시에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 15%) 이상 변경됐다며, 영업이익 등 증가 요인 중 하나로 라이선스 수익을 꼽았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568억원으로 전년 360억원 대비 약 57.6% 늘었다. 회계감사를 거친 수치는 약 57.5%로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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