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진양제약은 서초동에 위치한 기존 사옥 매매를 추진 중이다. 현재 진양제약 사옥은 35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와 병행해 지난달 남부터미널역 부근에 위치한 서초동 건물 '블루핀타워'를 8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 기준일은 오는 12월 10일이다.
현 사옥 매매와 타 건물 매입은 신사옥 이전 가능성을 의미한다. 진양제약은 현 사옥을 매매한 후에 신사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신사옥 이전 가능성은 공시에서도 확인된다. 진양제약은 유형자산 양수 결정 관련 공시에서 양수목적에 대해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공간 확보 및 투자목적의 부동산 매입'이라고 밝혔다.
진양제약이 현 사옥을 본점 소재지로 삼았던 것은 1987년 1월이다. 만일 진양제약이 올해 신사옥을 꾸려 이전하게 되면 27년여 만에 터를 옮기는 셈이 된다.
한 기업평가에 따르면, 진양제약 순차입금은 2021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차입금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억원 대비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을 때다. 이른바 '곳간'에 쌓아둔 현금이 빌린 돈보다 많다는 의미다. 현금이 넉넉할수록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진양제약에서 나타난 높은 재무안정성은 최근 급격해진 매출 성장에서 비롯된다. 진양제약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020년 488억원에서 지난해 941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 속도라면, 올해는 1000억원대 진입이 가능하다.
신사옥 이전은 대규모 자금이 요구되는 만큼, 일반적으로 기업 성장을 방증한다. 연매출 1000억원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진양제약도 마찬가지다. 진양제약은 이번에 매입한 건물로 신사옥을 마련하게 될 경우, 대외적으로 기업 성장을 드러낼 수 있는 셈이 된다.
또 신사옥은 대외적인 사업 진행 과정에서 기업 첫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내부적으로는 사무 능률을 높여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신사옥 이전에 나서는 이유다.
다만 진양제약이 신사옥 이전을 하게 되더라도, 본격 추진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매입한 건물 양수 기준일이 12월인 데다 기존 사옥 매매가 이뤄져야 하고, 매입한 블루핀타워 내에 입주해있는 한방병원·의원 등과도 협의해 내부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