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한양행 핵심 연구인력 과거 발언이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도입 등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 회사가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오픈 이노베이션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업체 2곳과 TPD 관련 계약을 맺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유한양행에 안드로겐 수용체 분해 TPD 제제 개발 및 상업화 전세계 독점권을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비공개 특정 표적 대상 TPD를 공동연구하는 계약을 유한양행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결합해 혁신 치료제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한양행이 연달아 TPD 관련 계약을 맺은 건 우연이 아니다. 이 회사 R&D를 총괄하는 김열홍 사장은 지속적으로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이 회사가 국내 업체와 맺은 TPD 기술도입 등 계약은 김 사장 발언 연장선에 있다.

그는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에 참석해, 유망 파이프라인이 있는 경우 라이선스 인(License In)을 추진하거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선 항체약물접합체(ADC) 뒤를 이을 기술로 TPD를 꼽았다. 그는 해당 기술로 저분자화합물이 노릴 수 없는 언드러거블(undruggable) 표적 공략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핵심 연구인력 중 김 사장만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에 관심을 보인 건 아니다. 이 회사 이영미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타겟항암제나 면역항암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달리티 기반으로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표적단백질분해 등 미래지향적인 모달리티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유한양행이 TPD 기술도입을 염두하고 김 사장과 이 부사장을 영입한 건 아니지만, 핵심 연구인력 변화와 더불어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TPD 등 기술도입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이번에 체결한 계약에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으나 유망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경우, 표적단백질분해 관련 계약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질의응답에서 "일주일에 열 군데 스무 군데 회의를 거쳐 협력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늘려가는 추세는 아마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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