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전국 수련병원이 전공의 7648명을 사직처리하고 이를 상회하는 7707명을 하반기 모집인원으로 신청하면서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태 해결이 아닌 갈라치기로 빅5 병원만 채우려는 전략은 지역·필수의료 몰락을 가속화할 것이란 지적이다.

19일 의료계에서는 가을턴 모집에 대한 의대 교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19일 SNS를 통해 사직 수리 명령과 하반기 전공의 모집 등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부회장은 정부가 10년 후 의사 만 명 부족을 주장하며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겠다고 2000명 의대 증원을 강행했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1만 명 전공의를 없애 버렸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사실상 서울 빅5 병원을 지방에서 올라 온 전공의로 채우려는 전략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정말 필수의료, 지역의료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고려대의료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 정부 갈라치기 전략에 반발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겐 수련 특례를 제시하고 병원에는 사직 수리 명령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압박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전공의 내부부터 전공의-교수, 전공의-병원, 교수-수련병원, 지역 병원-서울 병원 등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하반기 모집을 결정한 고대의료원에는 실망을 표했다. 정부 압박에 교수들 뜻과 다른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비대위는 "전공의, 학생, 교수는 단일대오로 정부 권력에 기반한 강압을 이겨내야 한다"며 "전공의가 돌아올 자리를 지키고 계기를 만드는 게 교수들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18일 비공개 총회 결과 정부 대책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의비도 정부 사직 수리 명령과 하반기 전공의 모집 압박을 '갈라치기 꼼수'라고 지적하며 이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의비는 "갈라치기 꼼수는 결국 지역·필수의료 몰락이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상적 의료 시스템을 위해 전공의 요구를 수용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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