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D 기술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신약으로 사용하면 단백질 분해 효소 등을 활용해 질병의 원인 단백질을 분해·제거할 수 있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성사된 TPD 기술이전은 총 2건, M&A 관련 계약은 1건으로 나타났다. 이달 대규모 기술이전은 국내 바이오사인 오름테라퓨틱이 미국 제약사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TPD 기술을 이전하는 다중 타깃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을 체결해 이뤄졌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와 기술 이전을 체결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두 번째 성과를 냈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오름테라퓨틱은 선급금 1500만 달러(약 207억원)를 받는다. 최대 3개 표적(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달러(약 4291억원)의 추가 권리와 마일스톤(기술료)를 받을 수 있다. 추후 글로벌 연간 순 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받는 조건이다.
버텍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 유전자 편집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버텍스는 오름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TPD²)'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 권한을 갖는다.
또한 유한양행은 이달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최대 1500억원 규모의 TPD 치료제 기술을 도입했다.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UBX-103' 기술이전 계약이다. 유한양행은 향후 임상시험을 주도하면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전세계 독점권을 가지게 된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유한양행으로부터 계약금 50억원과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을 포함한 최대 1500억원 정액 기술료를 받는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수령하게 된다.
UBX-103은 유빅스테라퓨틱스의 자체 TPD 기술 '디그레듀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도출한 후보물질이다. 전립선암 환자에서 과발현 또는 과활성화된 안드로겐 수용체(AR)를 분해함으로써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국내 바이오사 제넥신은 TPD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업체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흡수합병했다. 이피디바이오는 바이오 프로탁 기술 'EPDegTM'을 기반으로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프로탁은 TPD 기술의 한 종류로, 체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이용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분해한다. 제넥신은 프로탁 전문 인력을 충원해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